삼성SDI vs LG에너지솔루션 vs SK온…‘ESS 삼파전’ 누가 웃을까 [2부]
안정성·재활용성·출력 제어 성능 놓고 경쟁…삼성 기술력, LG 규모, SK 재활용 강점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2 13:24:42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정부가 1조원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에 나선 가운데, 배터리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3파전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ESS는 전국 전력망과 직결되는 인프라인 만큼 기술력, 안정성, 산업기여도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수준이 요구된다. 각 사의 강점이 엇갈리면서 누가 최종 낙찰자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 점유율 1위, 규모의 힘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대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 경험도 가장 많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와 호주 빅토리아주 대형 ESS 사업에서 핵심 공급사로 활약하며 기술력과 운용 경험을 모두 입증했다. 이번 정부 입찰에서도 대규모 구축과 장기 운영에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PM) 능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강점: 최대 생산능력(160GWh 이상) → 해외 ESS 운영 실적 → 신속한 납품 및 운영 능력
약점: 화재 이슈로 인한 과거 이미지 부담 →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단독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
◆삼성SDI – 기술 안정성, 고에너지 밀도 선도
삼성SDI는 ‘고부가·고신뢰’ 전략에 따라 ESS 시장에서 안정성과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해왔다. 니켈 함량이 높은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NCA 계열)와 독자 BMS 기술, 화재 확산 방지 셀 설계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ESS 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열폭주(thermal runaway)를 막는 셀-모듈-팩 단계별 안전 설계가 강점이다. ESS 안정성이 평가 항목의 핵심이 된 만큼, 삼성SDI의 기술이 낙찰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강점: NCA 기반 고에너지밀도 셀 → ESS 전용 안전 설계 구조 → 자사 BMS·화재 저감 기술 선도
약점: 생산 규모 및 속도는 LG에 비해 낮음 → ESS 납품 실적은 비교적 제한적
◆SK온 – 재활용성과 지속가능성으로 승부
SK온은 ‘친환경 순환경제’에 방점을 둔 전략을 내세우며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 추적, ESG 연계 평가 항목에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ESS 입찰은 폐배터리 재활용성이 중요 평가 항목 중 하나로 포함되면서 SK온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SK온은 자사 배터리 폐기물에서 핵심 금속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 체계를 이미 일부 상용화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연계한 친환경 소재 공급망도 구축돼 있어, 정부가 중시하는 국내 산업 기여도와 친환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강점: 리사이클 기반 순환 모델 확보 → ESG 연계 사업 다수 → 글로벌 친환경 이미지
약점: ESS 전용 배터리 제품군 개발 경험은 제한적 → 안전성에서 삼성SDI보다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
◆최종 승자는 누구?
전문가들은 각 사가 뚜렷한 강점을 보유한 만큼, 단가 경쟁보다는 ‘안정성+재활용성+산업 기여도’의 종합 점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정부 관계자는 “화재와 같은 사회적 리스크 최소화가 핵심인 만큼, 기술 안정성 평가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정성을 앞세운 삼성SDI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대규모 시공능력의 LG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스코어에 강한 SK온이 각각 자신의 영역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월 예정된 낙찰 발표는 단순한 수주전 이상의 ‘배터리 기술 국력’ 판가름의 장이 될 전망이다.
1조원대 ‘전기저수지’ ESS 시장 열린다, 삼성·LG·SK, 낙찰전쟁 예고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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