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수년간 지지부진하던 ‘공장 이전’ 재부상
지역사회 “이전 신축 필요” 공감대…광주시 “용도변경은 법적 요건 충족돼야”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9 13:20:20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화재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면서,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공장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장 화재 복구와 동시에 기존 부지 재건축이냐, 아니면 신부지 이전이냐를 두고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와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공장 이전 사업은 도심 확장과 공장 노후화, 인근 주민의 민원 제기 등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회사 측은 2022년 광주시에 공장 용도 변경안을 제출했고, 2024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50만㎡를 약 1,161억 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공장 부지의 도시계획 변경이 지연되면서 실제 착공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상가나 주거시설이 가능한 용도 변경 없이는 공장 이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광주시는 “특정 기업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논리로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유권해석에 따라 법적 요건 충족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금호타이어의 대주주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점이다. 광주 지역 사회에서는 “공장 이전 명분으로 개발 이익만 챙기고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기존 공장의 물리적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공장 이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화재 원인 파악과 수습이 우선”이라는 태도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영업이익 4,110억 원, 당기순이익 1,71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 8년 연속 순적자라는 악순환을 끊은 것이다. 따라서 재정 상태가 과거보다 개선된 만큼, 신공장 건설에 대한 결단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설 공장은 현장 재건축이든 이전이든 최첨단 설비를 갖춘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투자비는 8,000억~1조 원 수준이 예상된다.
지역 산업계와 지자체 관계자들은 “노후화된 시설 문제와 이번 화재 사고를 고려할 때, 광주공장의 이전 및 신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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