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최초 선박 5,000척 인도… K-조선 50년 도전의 결실

1974년 첫 유조선부터 필리핀 초계함까지
“다음 5,000척 향해 다시 뛴다”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9 13:17:1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가 1974년 첫 선박 인도 이후 반세기 만에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인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유럽·일본 등 조선 강국도 이루지 못한 기록으로, 한국 조선 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D현대가 최근 인도한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김태선·윤종오 의원, 박동일 산업통상부 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5,000번째 인도 선박은 필리핀 해군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Diego Silang)’이다. 길이 118.4m, 폭 14.9m, 순항속도 15노트(약 28㎞/h), 항속거리 4,500해리(8,330km)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으로, 지난 3월 진수돼 10월 공식 인도됐다. HD현대는 필리핀으로부터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해 생산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지난 1974년 6월 인도한 1호선 애틀랜틱 배런(Atlantic Baron)호(26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의 인도명명식 모습/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1974년 1호선인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Atlantic Baron)’호를 시작으로, 전 세계 68개국 700여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해왔다. 조선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 2,631척, HD현대미포 1,570척, HD현대삼호 799척이 포함된다.

 

이번 기록의 상징성은 숫자 이상이다. 선박 길이를 평균 250m로 가정할 때, 5,000척의 총길이는 1,250km로 서울–도쿄 직선거리(약 1,150km)를 넘는다. 이는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140배가 넘는 규모로, 반세기 동안 이어온 K-조선의 압도적 생산 능력을 증명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000척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그 도전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이번 이정표를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LNG선, PC선 등 총 144척을 인도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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