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빙그레-이마트, 업무용 차량 탄소 제로 ‘전기차 시대’ 본격화
유통업계, 업무용 차량 중심 전기차 교체 확대
냉동 탑차부터 화물차·승용차까지…탄소 감축 효과 ‘가시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대폭 확충…2030년 ‘내연기관 제로’ 목표 확산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18 13:27:58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최근 정부가 2035년까지 신차의 9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면서 산업 전반에서 ‘친환경 모빌리티’가 주요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통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영업·배송 차량을 중심으로 전기차 도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이마트 등 국내 유통기업들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배송·영업용 차량 비중이 큰 업계 특성상 전기차 전환은 곧 탄소 감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친환경 차량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은 2021년부터 제품 판매와 물류 운행에 활용하는 승용차·화물차·지게차 등 약 2500대의 내연기관 차량을 순차적으로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다.
당시 일부 지사에 전기 화물차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승용차의 59%, 1톤 화물차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경승용 전기차 ‘레이EV’를 추가 도입하며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냈다.
이로써 전년 3%대였던 경승용 전기차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626대, 24.8%까지 확대됐다. 특히 전기차 구매의 정부 목표치인 80대를 기준으로 264대의 전기차를 구매해 330%의 친환경 자동차 구매목표제 이행 성과를 달성했다.
또 영업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전국 주요 물류 거점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이 가능한 차종을 대상으로 ‘내연기관 차량 제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수 있는 적합 차종이 확대됨에 따라 산업 경쟁력 제고와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지난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 부문 포상인 ‘2025 한국에너지대상’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에너지 효율혁신과 재생에너지 산업발전, 온실가스 감축 등 국가 에너지 정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빙그레도 영업용 냉동 탑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7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1대 도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242대의 냉동 탑차를 전면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빙과류 배송에 사용하는 기존 경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면 차량 1대당 연간 약 3.2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전체 차량 전환 시 연간 770톤 이상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빙그레의 전기차 전환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전환 비율은 지난해 12.8%에서 올해 21.5%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는 약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앞장서기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의 전기차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도입을 통해 탄소 감축 효과는 물론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이마트·트레이더스·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 성수점에서 시범 도입을 시작한 뒤 2021년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K-EV100)에 참여해 전기차 교체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법인 차량의 78%에 해당하는 154대가 전기차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1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이마트는 전기차 확대 정책에 맞춰 점포 내 충전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에 설치된 충전기는 완속 1087기, 급속 489기 등 총 1576기로 전년(924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이는 유통업계 최대 규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등록 비중은 전체 차량(2643만여 대) 중 약 12.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차원의 선제적 행보가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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