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집 압수수색 '구영배 대표'... 검찰 신병확보 나설까?

몰래 귀국, 잠적 그리고 피해자 보상발표, 6시간만에 기업회생 신청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에 모두 속았다, 검찰 영장집행 나서

이덕형 기자

ceo119@naver.com | 2024-08-01 13:13:27

▲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티몬 사무실 수색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이덕형기자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검찰이 티몬과 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확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밀항 등 해외 도주나 잠적의 우려가 있는 구영배 전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일 검찰은 수사 전담팀이 결정되면서 나흘만에 이례적으로 티몬, 위메프, 큐텐 등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미환불 사태에 따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티몬과 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국무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시 귀국한 구영배 전, 큐텐 대표에 대해서 출국 정지를 시켰다. 해외로 도주 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7일 티몬, 위메프 환불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서울 역삼동 큐텐테크놀로지 본사의 경우 이미 직원의 출입이 제한되고 사무집기 등이 빠져났다는 정황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귀국이후 행적이 묘연 했던 구영배 대표는 지난 29일 보도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구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있고, 제가 가진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피해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며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최고경영자)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한 구영배 대표는 6시간 이후 법원에 ‘기업회생’을 전격적으로 신청해서 또 다시 피해자들에게 2차 충격을 주었다.

피해자들은 구영배 대표의 피해복구 사실에 안도를 했다가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 사실을 듣고는 뒷통수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피해자들은 구영배 전 대표가 ‘기업회생을 통해 수천억에 달하는 부실을 털어내고 정작 본인은 기업회생을 통해 회사를 운영 할 방법을 찾았다’라고 성토 했다.
 

▲ 국회에 출석해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구영배 전 큐텐대표/사진=연합뉴스제공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구영배 대표는 티몬·위메프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시간을 주신다면 제가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사이클과 사업을 어떻게 정상화 시킬지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그룹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시재가 얼마냐”고 묻는 질문에 구영배 전, 대표는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이라며 “큐텐 지분은 38% 갖고 있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지만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추궁 끝에 자금 구영배 전, 대표는 800억원의 경우 중국 회사에서 운영하는 자금이라고 밝히고 사용이 쉽지 않다고 답변 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영배 대표는 55%의 지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지오시스 홀딩스를 세웠고, 이 회사가 이베이그룹과 합작해 싱가포르에 지오시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구영배 전, 대표의 사업장과 가족이 싱가폴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출국 금지를 해도 밀항 등을 통해 충분히 도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검찰이 수사 증거 확보를 위해서 압수수색을 벌이는 가운데 구영배 전, 대표의 집에 찾아 갔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영장 집행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관들의 연락으로 구영재 전 대표이사가 자택에 도착해 검찰의 수사에 협조 하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가 안될 경우 수사 보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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