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서울대와 AI 액침냉각 실증 돌입
데이터센터 혁신 시동
“공랭식 한계 넘는다”
AI 연구실 서버에 적용, 상용화 검증 속도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27 13:09:3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적용하는 실증 프로젝트에 나섰다. 인공지능 연구 확대로 발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냉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행보로 업계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오일뱅크는 26일 서울대 공과대학 및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인공지능 인프라 액침냉각 실증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열렸으며, HD현대오일뱅크 정태오 윤활유사업본부장, 서울대 공과대학 김영오 학장, 데이터빈 김수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공랭식 방식으로 운영되던 서울대 AI 연구실의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팬 소음과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AI 학습 수요가 폭증하면서 서버 발열이 급증했고, 기존 냉각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실증에서 액침냉각에 필요한 냉각액 공급과 기술 자문,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데이터빈은 침지냉각 장비 ‘SmartBox’를 설치하고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다. 서울대는 테스트를 위한 데이터센터와 GPU 서버를 제공하며 실사용 환경에서 검증을 진행한다.
이번 실증은 2026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며, 기존 공랭식 서버를 그대로 액침냉각 방식으로 전환해 성능·안정성·데이터 운영 효율성을 검증한다. 서버와 냉각액 간의 호환성과 장기 운영 가능성 평가가 이번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데이터센터 운영방식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발열량이 높아 냉각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액침냉각 적용 시 전력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자체 냉각유 브랜드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출원했으며, 내년에는 네이버클라우드에 공급을 앞두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실증 프로젝트는 소규모 연구소 환경에서 액침냉각 성능과 안정성을 직접 입증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며 “향후 실증 규모를 점차 확대해 대형 데이터센터 적용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액침냉각 기술은 서버를 비전도성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발열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냉각 효율이 높고 전력 절감 효과가 크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확산 속에서 공랭식의 한계를 대체할 차세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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