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LOI 체결
APEC 2025 계기…페루 국영 SIMA 조선소와 협력 강화, 연내 공동개발 계약 추진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03 13:12:5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K-방산 수출의 새 전기를 열었다. 이번 협력은 한국 조선·방산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남미 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LOI는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맺은 양해각서(MOU)와 올해 4월 국제방산·재난대응기술전시회(SITDEF)에서의 합의각서(MOA)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로,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를 위한 계약 조건을 확정하는 단계다.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방극철 본부장, 테레사 메라 페루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 해군사령관, 폴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 루이스 실바 SIMA 조선소 사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APEC 2025’의 산업협력 세션과도 연계돼, 한-페루 간 방산·조선 협력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LOI에 따라 양사는 향후 페루 해군의 신형 잠수함 공동개발 및 생산, 기술이전, 현지 인력 양성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공동개발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양국 기술진이 함께 기본 및 상세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방위사업청과 외교부, 국방부의 지원 아래 본격적인 건조로 이어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SIMA 조선소와 함께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지원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하고 있다. 이번 잠수함 개발은 기존 협력 범위를 수상함에서 잠수함으로 확대한 것으로, 기술이전과 현지 조선 인프라 발전, 인력양성 등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루이스 실바 SIMA 사장은 “이번 LOI는 남미 해군 최초의 본격적인 잠수함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페루뿐 아니라 남미 지역의 조선·방산 기술 자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은 지역 방산시장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페루 수상함 공동 건조를 통해 양국 조선산업 협력이 이미 한층 진전됐다”며 “이번 잠수함 공동개발은 HD현대중공업의 축적된 잠수함 설계·건조 역량을 기반으로 페루 해군 전력 강화와 K-방산 수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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