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2%대로…가계 대출 불붙나

대출금리 신한 이어 KB도 2%대로
이달에만 가계대출 4조 4000억원 증가
3년전 금리 수준…가계대출 급증 우려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6-23 13:24:13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또한 하단이 2%대까지 내려앉는 등 약 3년 전 금리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에만 가계대출이 4조 4000억원이 증가해 일각에선 가계대출 문제가 더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지난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423%포인트(p), 하단이 0.540%나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454%로 0.441%p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330∼6.330%에서 4.160∼6.160%로 상·하단이 0.170p씩 떨어졌다.

2%대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약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금융 환경이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를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의 5년 고정금리 하단이 2.98%를 기록했고, 21일 2.94%까지 하락했다.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5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한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40∼6.732%) 역시 상단과 하단이 한 달 보름 전보다 각 0.110%p(포인트), 0.106%p 내렸다. 구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예금 금리 등을 거쳐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어 다행이지만, 가계대출이 다시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천308억원)보다 4조4054억원 더 늘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20일까지 각 3조6802억원, 733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지면서 차주들은 반기고 있지만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차주들이 늘어나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은 6조원 상승했는데, 그중 주담대가 5조 7000억 원 증가해 순증액의 9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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