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만km 뚫는 ‘무결점 중계’ 밀라노 동계올림픽 준비

밀라노 동계올림픽 생중계 위해 3단계 안정화 체계 구축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05 12:45:4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유플러스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6 동계올림픽 방송 중계를 위해 ‘무결점 중계’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2만km 해저케이블 구간에서도 한 치의 끊김 없는 생중계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는 4일,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중계 서비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안양사옥 방송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방송 전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 방송 중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안양사옥 방송센터에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안양사옥은 도쿄올림픽(2021), 파리올림픽(2024) 등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단독 중계를 수행하며 이미 품질을 입증한 곳이다.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LG유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단독 중계 회선을 제공한다.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은 국제방송센터(IBC)를 거쳐 해저케이블을 통해 약 2만km 떨어진 LG유플러스 안양사옥으로 전송된다. 해저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단 몇 초의 끊김도 중계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회선 다중화와 실시간 복구 기술을 결합한 3단계 중계 안정화 체계를 마련했다.

 

첫 번째 단계는 해저케이블 4원화다.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지중해–인도양–남중국해를 거치는 2개 회선과 대서양–미국–태평양을 경유하는 2개 회선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한쪽 경로에 장애가 생겨도 나머지 회선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전송이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는 ‘히트리스 프로텍션(Hitless Protection)’ 기술이다. 이는 주 회선과 예비 회선의 신호를 동시에 수신해 실시간으로 패킷을 분석한 뒤, 장애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다른 회선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날 시연 결과, 일반 전환에서는 화면이 5초 이상 멈췄지만 히트리스 프로텍션 적용 시에는 육안으로 끊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세 번째 단계는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과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통한 백업 체계다. SRT는 전송 오류가 발생해도 자체 보정·재전송이 가능하며, MNG 장비는 현지 모바일망을 통해 긴급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휴대형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24시간 유기적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국제 전송 회선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전 구간을 실시간 점검하고, 이상 발생 시 즉시 조치할 수 있는 통합 대시보드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밀라노 중계에 안양사옥 18명, 현지 6명의 전담 인력을 투입하며,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실시간 협업 체계도 가동할 예정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 상무는 “국민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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