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 점포, 문 닫는 시간 1시간 당긴다..."오후 10시까지"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3-02 12:11:54

/사진=이마트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이마트는 4월 3일부터 전 점포 영업 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당긴다. 이는 야간에 매장 방문객 비중은 줄고 '피크 타임' 비중이 느는 데 따른 조치다.

 

이마트는 이번 조정으로 매장 방문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이마트 직원들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4월 3일부터 전국 점포를 오전 10시에 열고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이마트는 전국 136개 점포 중 23개 점포가 작년 12월 이전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또 동절기를 맞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추가로 43개 점포가 기존 오후 11시에서 1시간 일찍 문을 닫기로 했다. 이들 66개 점포는 3월 이후에도 점포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다. 이외 오후 11시까지 열던 나머지 점포 모두 4월 3일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시간을 조정한다. 

 

다만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 4개 점포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 시간 조정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며 퇴근 시간은 빨라졌고 대형마트를 찾는 시간대도 앞당겨졌다.

 

야간 방문 비중은 줄어든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 분석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컸다. 평일엔 40%를 차지했고 주말엔 절반에 육박했다. 오후 2~6시 비중은 2022년이 2020년에 비해 평일은 0.3% 포인트, 주말은 1.4% 포인트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이같은 영업 시간 조정으로 피크 타임대 대고객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근무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영업 시간 조정이 되면 오전조와 오후조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 증가해 접객 서비스 인원이 늘고 상품과 매장 정비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또 영업 시간 조정으로 점포 직원들 워라밸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10시에 점포 운영을 마치면 대부분 직원이 대중 교통을 이용해 퇴근할 수 있다. 또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직원들 업무 만족도는 향상될 수 있다.

 

영업 시간 조정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실천 방안 일환이기도 하다. 이마트처럼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체에 에너지 절약은 특히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탄소 배출 감축을 비롯해 ESG 경영을 확대에 나서왔다. 지난해 점포 에너지 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온실 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약 90억원을 '에너지 절감 사업'에 투자했다. 에너지 절감 사업을 통해 옥상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연내 모든 사업장의 점장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마트는 영업 시간 조정을 통해 전기·가스료 등 아끼는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과 개발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부담 완화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영업 시간 조정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쓱세일 같은 대형 행사와 여름 휴가철 등 전체 고객이 늘고 야간 방문 비중도 커지는 시기엔 영업 시간을 늘리는 등 고객 편익 측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를 기반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자 영업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업계 변화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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