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 완료…글로벌 공조시장 본격 진출
AI 데이터센터부터 산업·상업시설까지
미래 성장동력 ‘공조 사업’ 강화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06 12:04:55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 인수 절차를 완료하며 글로벌 공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급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기존 개별공조 중심에서 산업·대형건물용 중앙공조 시장으로 진출해 B2B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플랙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기술력을 갖춘 유럽 대표 공조기업으로, 데이터센터·병원·대형 상업시설 등을 대상으로 정밀 냉각 및 중앙공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 전역에 걸쳐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 ‘우즈(Woods)’ ▲공기조화 및 유동 솔루션 전문 브랜드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기업 ‘SE-Elektronic’ 등을 자회사로 두며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플랙트는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하며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세대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자사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과 플랙트의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 및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플랙트의 정밀 냉각 기술과 삼성의 AI 제어 플랫폼을 접목해 데이터센터용 냉각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북미, 유럽 등 대형 공장·병원·바이오 설비 등 공조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및 서비스 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혁신적인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플랙트의 트레버 영(Trevor Young) CEO 역시 “이번 협력은 플랙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을 한층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와 독립 경영체계를 유지해 공조 분야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미국 HVAC 전문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글로벌 공조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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