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와이레스, 소비자 입소문 탄 ‘K-듀프’ 제품으로 북촌 공략 나서

뷰티 플랫폼 와이레스, 명품 화장품 오마주한 제품 체험공간 마련
고품질 듀프 전략 국내 소비자 공략 성공, 해외 확장에도 속도
“오리지널 제품군 매달 확대해 뷰티 플랫폼 존재감 키울 것”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5-12 09:00:0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아이템이 아닌 최고 퀄리티의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와이레스의 ‘제1원칙’입니다.” 와이레스 관계자가 이같이 말하며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와이레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K-듀프’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에는 나이와 국적, 성별을 초월하는 각양각색의 소비자가 삼삼오오 모여 제품을 테스트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와이레스 플래그십 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와이레스는 코리아테크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뷰티 플랫폼이다. 멀티밤으로 유명한 코리아테크의 ‘가히’ 제품은 물론 인디 브랜드와 공동 개발한 화장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인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기존 명품 화장품 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도 국내 대표 OEM 제조사(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와 협업해 사용감과 성능을 극대화한 ‘듀프 제품’을 중심으로 큐레이션하고 있다.

듀프(Dupe, Duplicate의 줄임말)는 명품 브랜드를 모티브로 생산한 제품이다. 거품을 뺀 가격에 품질은 유지하되 브랜드 고유의 상표나 패키지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아 인기가 높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듀프 소비’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와이레스 플래그십 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방문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국의 멋이 담긴 한옥 외관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기와지붕 아래 카페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와이레스의 체험형 매장이 넓게 펼쳐졌다.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주목한 제품은 ‘윙크(WINK)’ 라인업이다. 와이레스의 윙크 제품은 명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참고해 개발한 고급 듀프 제품군으로, 제품 제형과 향, 사용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비슷한 느낌의 제품이 아닌 오리지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제품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듀프 제품으로는 샤넬 까멜리아 라인에서 영감을 얻은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와 조말론·바이레도·딥티크·톰포드의 대표 향을 담은 ‘블루콰티카’를 선보이고 있다.

 

▲와이레스가 선보인 ‘윈터 까멜리아’ 제품 라인업/사진=와이레스 제공

 

이날 체험한 ‘아방쥔 윈터 까멜리아 세럼’은 샤넬 세럼을 오마주한 제품이다. 부드럽게 퍼지는 제형과 은은한 동백꽃 향이 인상적이었다.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돼 사용 후 피부 표면이 매끄럽게 정돈되는 느낌을 줬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 샤넬의 까멜리아 세럼을 참고해 점도·향·흡수감을 구현했다”며 “알코올 계열 향을 줄이고, 유사한 대체 원료를 활용해 사용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리지널 제품 고유의 향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프랑스 그라스 지역에 있는 100년 이상 된 전문 향료 업체를 방문하는 등 각별한 노력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어 체험한 ‘아방쥔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크림’은 고현정 크림으로 유명한 라메르 크림을 오마주한 제품이다. 묵직하고 밀도 높은 제형이 피부에 닿자 부드럽게 발리며 천천히 스며들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제품의 감각은 살리되 유분기와 발림성을 개선해 라메르보다 부담이 없다는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만나본 ‘블루콰티카 레버리 핸드크림’은 조말론의 라임바질 앤 만다린 향을 살린 점이 특징이었다. 손에 바르자 상큼한 시트러스와 우디하면서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지는 허브의 은은한 잔향이 전달됐다. 도슨트는 오리지널 발림성보다 향 구현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와이레스 플래그십 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와이레스 제품은 명품 화장품과 비교해 품질 차이가 거의 없지만 가격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실제로 아방쥔 크림은 오리지널 제품이 30만원대인 데 비해 3만원 중반대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콰티카 핸드크림 역시 오리지널은 정가 4만원 수준이지만 와이레스에서는 1만원 초반대에 만나볼 수 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화장품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좋은 원료를 아낌없이 넣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체 플랫폼을 통해 천문학적인 유통·광고·판촉비를 절감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레스에서 선보인 고급 듀프 제품군 ‘윙크’ 라인업/사진=한시은 기자

 

와이레스는 국내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은 이미 동시 론칭을 마쳤고, 일본은 이달 말 도쿄에서 열리는 뷰티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공략에 나선다. 또 3~4개월마다 1국가 출시를 목표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와이레스 관계자는 “현재 와이레스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색조 라인 전체를 아우르는 23개 브랜드에서 23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듀프 제품은 전체 제품에서 약 29%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듀프는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가 아닌 ‘이 정도 제품력을 이 가격에 구현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며 “앞으로는 오리지널 제품군을 매달 40~50개씩 확대해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레스는 제품 본질에 집중한 전략과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고품질·합리적 가격’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K-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세대 뷰티 플랫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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