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포화에 몽골 공략…CU 해외 매장 800호점 돌파

국내 유통업계 첫 단일 해외 사업국 600호점 달성
떡볶이·김밥·K뷰티 앞세워 몽골 편의점 시장 공략
전체 매출 비중 1%…장기 시장 선점·K상품 수출 노려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7-09 13:59:0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CU가 몽골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K-상품 수출 통로를 넓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최근 몽골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600호점은 2018년 몽골에 첫 진출한 이후 약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CU는 현지 기업인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 CU가 몽골 진출 8년 만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해외 사업국 600호점을 돌파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몽골 내 점포 수는 첫해 21개에서 2020년 103개, 2024년 441개, 지난해 541개로 꾸준히 늘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물론 제2의 도시인 다르항을 비롯해 헨티, 세렝게, 에르데네트 등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넓히며 현지 편의점 시장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 국내는 점포 감소세…해외서 성장동력 찾아

CU가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신규 출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24년 5만4852개에서 지난해 5만3266개로 감소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기준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 4사의 매출 성장률도 2023년 8.0%에서 2024년 3.9%, 지난해 0.1%로 둔화했다. 점포 수 확대에 기대온 국내 편의점 업계의 기존 성장 공식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시장 확보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CU는 올해 글로벌 점포 8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몽골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미국 하와이 등에 진출해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그 가운데 몽골은 CU의 대표적인 해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몽골의 인구는 약 351만명으로 소비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돼 소형 근거리 유통업태가 자리 잡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청년층이 인구의 주축이라는 점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인 데다 K-콘텐츠와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 새로운 소비문화에 대한 수용이 빠르다는 평가다.

이에 편의점을 통해 한국 식품과 화장품 등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K-상품의 소비자 기반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떡볶이부터 K-뷰티까지…한국식 편의점 모델 현지에 이식

CU는 한국식 편의점의 강점에 현지 소비 특성을 더해 몽골 시장을 공략했다. 매장 전면에는 떡볶이와 어묵, 즉석라면 등 즉석조리식품을 배치하고 소불고기 김밥과 제육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을 확대했다.

동시에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인 호쇼르 등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하며 현지화 전략도 병행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50여개의 특화점을 운영하고 몽골 CU 전용 마스크팩도 선보였다.

현지 인기 한국 상품 1위는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로,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맛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몽골 CU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점포당 판매량은 국내 CU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몽골 내 카페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참치김밥과 카스 맥주 역시 현지 인기 한국 상품 2·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참치김밥은 기존 몽골 유통 채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식 간편식으로 빠른 식사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수요를 공략했고, 카스는 K-컬처를 대표하는 소비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 아직 매출 기여는 미미…그래도 해외로 가는 이유

해외 사업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현지 점포 매출이 BGF리테일의 매출로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BGF리테일의 연간 매출 9조원 가운데 로열티와 상품 수출 등 해외 사업을 통해 거두는 매출은 전체의 1%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CU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인 시장 선점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해외 점포가 늘어날수록 자체 브랜드(PB)와 간편식 등 한국 상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몽골처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일찍 진출해 점포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면 향후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의 수출 상품 수는 2019년 50여종에서 최근 약 1000종으로 20배가량 늘었다. 주요 수출 상품은 생과일 하이볼과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GET 라떼 파우더, PBICK 스낵 등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수출 규모는 2019년 100만달러, 2022년 500만달러, 지난해에는 1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CU는 현재 약 2200억원을 투입해 올해 4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부산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센터는 기존 BGF리테일 중앙물류센터보다 약 두 배 큰 규모로,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진출 국가로 상품과 물자를 공급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사업은 한국 편의점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점포 확대는 로열티 수익뿐 아니라 K-푸드와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K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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