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쿠팡, 농어촌·소상공인 판로 넓혔다…지방경제 살리는 ‘상생 ESG’ 눈길
인구감소지역 농수산물 9420톤 매입…산지직송으로 판로 확대
딸기 3000톤 직매입·못난이 채소 8000톤…기후 피해 농가 지원
‘착한상점’ 매출 5조 돌파…중소상공인 디지털 판로 확대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3-17 07:00:1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쿠팡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농어촌과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면서다.
쿠팡은 인구감소지역 농가의 과일과 수산물 매입을 늘리고, 지역 중소상공인 상품을 모은 ‘착한상점’을 확대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농어촌에서 매입한 과일과 수산물은 9420톤에 달했다. 과일은 사과·참외·포도·복숭아·수박 등 30여종 7550톤, 수산물은 고등어·갈치·옥돔·꽃게·새우·꼬막 등 30여종 1870톤이다. 2023년 6710톤, 2024년 7370톤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과일 매입 지역은 전남 영암·함평, 충북 충주, 경북 고령·영천·의성·성주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영천, 고령, 영암, 함평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2배에서 10배 이상 매입이 늘었다. 수산물도 경남 남해·거제, 전남 신안·영광, 충남 태안, 제주 등으로 산지를 넓혔다.
이 같은 판로 확대는 쿠팡의 산지직송 도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지직송은 농가가 생산한 농수산물을 도매시장이나 중도매인을 거치지 않고 쿠팡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산지에서 즉시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이후 쿠팡 물류센터를 거쳐 다음날 오전 7시 이전 고객에게 배송된다.
예컨대 지난해 7월 시작한 제주산 생갈치 항공직송 서비스는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잡은 갈치를 약 600km 떨어진 수도권 고객에게 신선한 상태로 배송하는 것이다. 지난해 폭염 등으로 갈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쿠팡은 약 90톤의 갈치를 직매입했다.
◇ 딸기 직매입 확대…기후 피해 농가 지원
쿠팡의 지방 농가 활성화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딸기 시즌인 오는 5월까지 전국 주요 딸기 산지에서 약 3000톤 규모의 딸기 직매입을 추진한다. 이는 직전 시즌(2510톤) 대비 20%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입한 딸기 물량만 1500여톤에 달한다.
특히 매입 지역은 기존 5곳에서 11곳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8곳이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이다. 최근 주요 딸기 농가들은 가을철 일조량 부족과 수해 등 이상기후, 산불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기존 납품처가 파산하면서 판로가 막히는 사례도 발생했다.
경북 지역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300동이 넘는 농가 피해가 일어났다. 경북 산청에서 금실 딸기를 재배해온 하미회 농부는 “지난해 봄 산불과 여름 폭우로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쿠팡의 지원 덕분에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 청년 농부들로 구성된 ‘진한딸기 공선회’의 배준형 회장은 “딸기 스마트팜에 수억원씩 투자한 22개 농가의 소득이 순식간에 사라질 위기였지만 쿠팡을 통해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못난이 채소 직매입 확대…농가 폐기 부담 줄여
이와 함께 쿠팡은 외형이 규격에 맞지 않아 일반 유통망에서 제외되기 쉬운 ‘못난이 채소’ 직매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한 못난이 채소는 누적 8000톤을 넘어섰다. 품목은 무·버섯·당근·파프리카·애호박·오이 등 약 20종이다.
못난이 채소 매입 지역에는 강원 평창·정선·태백, 충북 괴산, 충남 논산·부여, 전북 고창, 전남 해남·함평·화순, 경북 상주·의성 등 인구감소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쿠팡은 이를 직매입해 평균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농가에는 폐기 비용을 줄인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나주·화순)은 “쿠팡의 못난이 채소 매입은 인구감소지역이 많은 전남 농가의 물류비 부담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범 사례”라며 “쿠팡의 물류·기술 역량이 농가 지원의 기반이 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기획관 ‘착한상점’ 성장…지역경제 선순환
중소상공인 대상 디지털 판로 지원도 주목된다. 쿠팡이 지방 농어촌과 중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운영 중인 상설 기획관 ‘착한상점’의 누적 매출은 2023년 말 1조원, 2024년 말 3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 5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8월 론칭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착한상점은 지역 특산물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전국 중소상공인 상품을 한데 모은 전문관이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 메인 화면에 노출돼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전국 고객에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 투자를 도서산간과 인구감소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더 많은 지방 농어촌의 농수산물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2024년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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