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경쟁서 압도하는 다이소의 저력…가성비 유통의 기준 제시
전국 매장망과 원스톱 쇼핑 경험으로 소비자 발길 붙잡아
중소기업·브랜드 협업 확대…가격 넘어선 상품 경쟁력 확보
고물가 속‘부담 없는 소비처’인식 굳히며 매출 성장세 유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2-09 08:50:30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아성다이소가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와 이마트 등이 연이어 초저가 유통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스템을 앞세운 다이소의 시장지배력을 좀체 흔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1000원부터 5000원대에 이르는 가격 구조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구성으로 초저가 유통 시장에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매장’이라는 인식을 굳히며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 고물가 시대 ‘정답지’ 된 1000~5000원 가격 공식
다이소의 강점은 단순히 싸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1000원부터 5000원대까지 명확한 가격 구간을 유지하면서, 문구·완구·잡화·뷰티·의류·건기식 등 생활 카테고리를 폭넓게 구성해 가성비 소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는 가격을 일일이 비교할 필요 없이 ‘일단 다이소에서 해결’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이러한 반복이 매출과 충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 무신사·이마트도 참전…초저가 시장 ‘경쟁의 질’이 달라졌다
초저가 시장은 경쟁사들의 참여로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무신사는 3900~5900원대 스킨케어 PB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며 본격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마트도 생활용품 대부분을 3000원 이하(최대 5000원 이하)로 구성한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전쟁’이라기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비교 기준이 촘촘해지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저가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가격뿐 아니라 품질·카테고리·구매 경험까지 함께 경쟁하는 ‘좋은 경쟁’이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 가성비 원조 다이소, 싸게 파는 수준 넘어 ‘시스템’으로 승부
그럼에도 다이소의 경쟁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군, 전국 단위 매장망, 대량 소싱 구조, 그리고 중소기업·브랜드와의 협업까지 결합되며 다이소는 단순 저가가 아니라 유통 구조 자체로 만든 복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이소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정책의 일관성이다. 1000~5000원대 중심의 명확한 가격 체계는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가장 큰 허들인 가격 비교를 줄여준다. 즉 다이소는 싸게 파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가격 고민을 줄여주는 유통’을 구현했다.
특히 주목받는 포인트는 중소기업과의 협업 구조다. 다이소는 중소 제조사 및 중소 유통망과 손잡고 제품을 전국 매장에 유통시키며,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다이소는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빠르게 채울 수 있다. 대량으로 제품이 필요한 다이소와 기획 및 생산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 결합하면서 다이소만의 상품 생태계가 형성돼 초저가 상품에 대한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
◇ 초저가 경쟁의 승부처는 결국 ‘접근성’
초저가 시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핵심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다. 다이소는 전국에 1500여개의 촘촘한 매장망을 기반으로 생활용품 특유의 ‘지금 당장 필요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왔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수록 경쟁의 무게중심은 매장 접근성과 상품 보유력으로 옮겨가는데, 다이소는 이 지점에서 탄탄한 방어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경험 역시 다이소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 브랜드 협업으로 접점 낮춘다…5000원에 브랜드 경험
브랜드 협업도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핵심 카드다. 다이소는 주요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랜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있다. 이는 브랜드 제품 ‘입문’ 수요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이소에는 체험형 구매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초저가 시장에서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험까지 제공하는 차별화가 가능해진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헤드’ 반팔 티셔츠를 5000원 균일가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벤더사를 통해 공급되며, 다이소가 수주한 물량은 100만장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루테인·오메가3·비타민D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대웅제약 등 제약사의 의약외품까지 판매하며 카테고리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초저가 시장이 잡화 중심에서 생활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다이소가 선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아성다이소의 경쟁력은 가격, 매장망, 상품 기획력, 협업 구조가 맞물린 시스템 경쟁력에 있다. 경쟁사들이 초저가 시장에 뛰어들수록 시장은 커지고 선택지는 늘어나지만, 다이소는 오히려 자신들의 강점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구도를 만든다.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과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가성비 유통 대표 브랜드의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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