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에 은행 대출판 흔들…신용대출 급증, 주담대는 주춤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 ‘빚투’ 수요 급증…5대 은행 신용대출 2조6496억원↑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5-31 11:36:17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중은행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식 투자 수요가 대출 시장 흐름을 바꾸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104조3413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조6496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당시 신용대출은 한 달 동안 6조8401억원 늘어난 바 있다. 잔액 규모 역시 2023년 11월 말(107조7191억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이달 28일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2조2693억원으로, 전월 말(612조2443억원) 대비 2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담대는 지난 4월 1조9104억원 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5월 기준 증가액만 비교하면, 개인 신용대출(+2조6천496억원)이 주택담보대출(+250억원)보다 100배 넘게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월간 증가율은 신용대출이 한 달 새 2.54% 늘어난 반면, 주담대 증가율은 0.004%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대출 확대 영향으로 전체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728억원으로, 4월 말보다 2조9768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이달 28일 41조9303억원으로 2조1426억원 증가했다. 실제 사용 잔액이 한 달 새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급여일이 집중되는 매달 25일 전후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지난 21일(41조2822억원)보다 오히려 약 6500억원 늘었다. 월급으로 대출을 상환하기보다 추가 차입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한 수요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 부담은 커지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지난 2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6~5.85%(1등급·1년 만기 기준) 수준으로, 상단은 6%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3월 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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