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 제2 공장 힘입어 북미 매출 23% ↑...사상 최대 실적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30 11:36:19

/사진=농심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농심(대표 박준)은 올해 북미 지역 미국·캐나다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 달러(추정), 한화 약 6432억6960만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미국인이 즐겨 찾는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한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는 데다 제2 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성장세에 탄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 대폭적인 성장을 이룬 바탕엔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 공장이 있다. 농심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감안, 제2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실제 작년엔 제1 공장 생산량이 포화 상태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했다. 

 

농심 미국 제2 공장은 봉지면 1개, 용기면 2개 고속 라인을 갖추고 신라면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 생산 기지가 돼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북미 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었다. 신라면(봉지)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8300만 달러, 한화 약 1098억339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 육개장 사발면과 신라면 블랙(봉지)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37%,  20% 가량 오르며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이들은 매출 순위 톱 5에 드는 대표 인기 제품"이라며 "제2 공장 가동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며 법인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제품으로 발돋움한 농심은 올해도 미국 주요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월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42% 성장을 이뤄냈는데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 블랙컵 입점 점포 확대가 주효했다. 또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농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힘을 더했다. 올해 농심은 미국 내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세계 태권도 연맹 시범단'과 '파워 오브 딜리셔스 신'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신라면과 태권도로 한국인의 힘찬 기상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미국 소비자들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뷰만 1400만을 넘기기도 했다. 이외 농심은 미국 라스베가스 버스 광고,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 전철 광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소비자 관심을 모았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매출 8억 달러(약 1조578억원)를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한편 북미 지역 성장에 힘입어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법인+수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12억4990만 달러, 한화 약 1조6534억9271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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