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작년 영업익 1.3조 ‘반등’…ESS 드라이브로 성장 전환
매출 23조6718억·영업익 1조3461억…수익성 회복 가속
올해 매출 최대 20% 성장 목표…ESS 신규 수주 90GWh 이상 정조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29 11:55:0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 전략과 북미 ESS 생산 본격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33.9%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분기(6013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2255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45.9% 개선됐다.
4분기 실적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 3328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4548억원 적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EV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화로 수요 환경이 위축되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북미 ESS 양산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자산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겼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합작법인(JV)의 EV 유휴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했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제품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향 출하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혼다 JV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이며, 1분기 내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면 매각 대금으로 JV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도 강화됐다.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해 연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ESS 사업은 시스템 통합(SI) 역량 고도화를 통해 누적 수주 잔고 140GWh 이상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EV 시장은 10%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ESS 설치량은 올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가 예상되며, 북미 ESS 수요 비중은 전체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는 90GWh 이상이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늘려 연말까지 60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미시간 홀랜드와 랜싱 공장, 북미 JV 일부 라인을 활용해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V 사업은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LMR 각형 배터리는 상반기 중 오창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원통형 46시리즈 공급도 확대하며, 연말부터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가동해 북미 수요에 대응한다.
로봇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로봇 선도 업체 6곳과 제품 공급은 물론 차세대 모델 적용을 위한 사양과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항공 분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전고체·소듐 배터리와 건식 공정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이어간다.
올해 매출 성장 목표는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이다. 소형 전지와 ESS 고성장을 통해 EV 파우치형 매출 감소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규모도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전년 대비 확대한다. 설비 투자는 전년보다 40% 이상 줄이고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이동하는 ‘밸류 시프트’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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