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항균 신소재 ‘퓨로텍’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가전·모빌리티 적용 솔루션 ‘K 2025’서 첫 공개…세계 3대 전시회 석권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12 11:27:13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PuroTec™)’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한 세계 3대 플라스틱 소재 전시회 ‘K 2025(케이쇼)’에 참가해 퓨로텍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66개국 32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LG전자는 가전·모빌리티·건축자재·의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퓨로텍을 B2B 고객에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LG전자는 2023년 중국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년 미국 ‘NPE(National Plastics Exposition)’에 이어 세계 3대 소재 전시회 모두에 참가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퓨로텍의 글로벌 인지도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전시관에서 퓨로텍을 적용한 세탁기·냉장고, 의류, 소파, 욕실용품, 자동차 시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항균 플라스틱도 함께 공개하며 소재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요건인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을 모두 완료한 만큼, 이번 전시를 퓨로텍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유럽의 살생물제관리법(BPR)과 미국의 연방 살충제법(FIFRA)은 항균·살균 기능성 제품의 안전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달 국제 시험인증기관 SGS 코리아와 ‘항균 소재 품질 역량 향상 및 지속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항균 성능 인증을 공동 개발하고, 인증 통과 제품에는 SGS의 글로벌 퍼포먼스 마크(Performance Mark)가 부여된다.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 형태로,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에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와 오염을 방지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을 발휘한다. LG전자는 2013년 북미 시장에 출시된 오븐에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한 이후, 관련 특허 420건을 출원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2023년 판매 개시 이후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퓨로텍 외에도 유리 파우더 기반 기술을 확장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는 ‘마린 글라스’와 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정소재 ‘미네랄 워시’ 등 차세대 응용 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LG전자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퓨로텍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신소재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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