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라면집·치킨집”…오뚜기·BBQ·CU, 수상 교통 타깃 MZ 공략 나선다

20~30대 야간 한강 소비 집중, ‘한강 버스’ 상권 주목
오뚜기·BBQ·CU, 선착장에 특화 매장 열고 체험 강화
교통과 외식 결합한 콘텐츠로 MZ세대 접점 확대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8-05 13:06:51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서울 한강공원 등 강 유역 피서지를 중심으로 한여름밤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한강 버스’ 선착장을 새로운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5일 KB국민카드 AI데이터사업그룹에 따르면, 2023∼2024년 7∼8월 서울 한강공원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상권의 주요 업종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의 이용객 절반 이상이 20~30대로 나타났다.

 

▲한강버스 압구정 선착장 내 오뚜기가 선보인 ‘해피냠냠 라면가게’ 전경/사진=오뚜기 제공

 

특히 한강공원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용객 비중이 46%에 달했고, 이 가운데 20대가 40%, 30대가 23%를 차지해 젊은 층의 집중도가 높았다.

이처럼 한강에서의 피서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유통업계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선착장을 중심으로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오뚜기는 서울 압구정과 뚝섬 선착장에 라면 체험 공간 ‘해피냠냠 라면가게’를 열었다. ‘한강 위의 오뚜기 라면집’이라는 콘셉트로, 1층 CU편의점에서 라면을 구매한 뒤 2층 브랜드 테마 공간에서 직접 조리해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뚜기 측은 “이 매장은 일상적인 식문화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공간으로,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브랜드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도 잠실·여의도 선착장에 수상 교통 기반 F&B 매장을 열고 황금올리브치킨, 떡볶이, 피자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매장은 한강뷰를 갖춘 공간에서 취식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BBQ 수상 매장은 잠실선착장과 여의도선착장을 시작으로, 향후 망원·압구정·뚝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한강버스 7개 선착장에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순차적으로 열고 있다. 이 매장은 국내 인기 라면을 모은 진열장,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갖췄다.

특히 국내외 고객들이 더욱 특별하게 ‘K-라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농심, 오뚜기, 삼양 등 주요 라면 제조사의 브랜드 콘셉트를 반영한 ‘라면존’을 구성해 소비자 체험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버스 선착장이 단순 교통 거점을 넘어 브랜드 체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교통과 외식을 결합한 콘텐츠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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