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유통기한 속여 판 CU편의점, 가맹계약 해지 절차 밟는다
고객은 분통 터지는데, CU 본사 상담원은 최악 응대로 처리
CU 본사, 해당 가맹점에 바로 시정 조치…가맹점 해지까지
CU “재발 방지 위해 가맹점 관리·상담원 교육할 것” 다짐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07-06 11:37:02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CU편의점에서 판매된 삼각김밥이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속여 판매한 것이 들통나 문제가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경기도 화성시의 한 CU편의점에서 유통기한 부분이 라벨 갈이가 돼 판매됐다고 제보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CU편의점에서 구매한 삼각김밥을 먹으려고 한 입 베어먹었더니 밥이 생쌀처럼 단단했으며, 마요네즈도 상했는지 뱉었는데도 입 안에 비릿함과 시큼함이 남았다고 전했다.
A씨는 곧바로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을 확인하자 원래 있었던 유통기한 부분이 잘려져 있고, 그 옆으로 7월 4일이라고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견출지가 붙어 있었다.
이에 A씨는 곧바로 업주에게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이 견출지로 붙인 날짜가 맞냐”며 재차 물었지만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A씨는 CU편의점에 항의했으나 바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삼각김밥의 잘려 나간 유통기한을 보면 하단이 동글동글해 보이는 것이 유통기한이 최소 6월 30일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력 항의했다.
이어 “내가 사먹은 7월 3일 날짜로 보면 이미 3일이 지난 걸 판매했고, 유통기한은 4일로 적혀 있었으니 4일까지 판매할 생각이었다”면서 분개했다. 또한 A씨는 “해당 CU편의점에서 다른 삼각김밥들도 견출지가 붙어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A씨 본인이 사먹었던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이 표시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글과 함께 게시했다.
삼각김밥을 제조한 제조사에도 연락해 문의해본 결과 ‘스티커를 고의로 잘라낸 것이 맞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또 ‘견출지로 붙인 것은 가짜가 맞다’는 제조사의 입장을 들었다.
하지만 해당 편의점의 점주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CU 본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상담을 진행했던 상담원도 주의조치를 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실제로 조치가 됐는지도 알 수 없었다.
A씨는 상담원에게 “식약처 신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자 상담원은 “그렇다면 저희가 주의를 줄 필요도 없겠다”며 응대해 전화를 걸어 제보한 사람을 무색하게 했다. A씨는 최악의 고객 응대 사례를 직접 경험하니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CU 측은 문제를 인정하고 A씨에게 사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소셜밸류 본지 취재 결과, CU 본사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점포에 즉시 시정 조치를 취하고, 해당 가맹점에 대해 가맹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는 등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특정 점주의 일탈로 인해 성실히 점포를 운영하는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간접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CU 본사는 해당 사건과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가맹점들을 적극 관리에 나설 것이며, 고객센터 고객 응대에 대한 교육도 보다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CU 본사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해 고객분에게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를 거듭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