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태에 고개 숙인 최태원

최태원 "보안은 곧 국방, 그룹 전반 보안 혁신 추진"
이사회, 해지 위약금 면제 논의 중…보호 서비스 가입자 2,411만명 완료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07 11:21:3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SKT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며, 그룹 차원의 전면적인 보안 체계 점검과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해킹 사고 발생 19일 만에 이뤄진 이날 사과에서 최 회장은 "보안은 IT 문제가 아닌 생명의 문제"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 그룹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관련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유심 정보 도용 우려로 불안을 겪은 고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매장을 찾거나 해외 출국을 앞둔 고객들께 불편을 드렸다. 고객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해지 위약금 면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 회장은 “형평성과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며, 저는 이사회 멤버는 아니라 확정된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대미 통상 관련 외부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가입 대상자 전원인 2,411만 명에 대해 가입을 완료했고, 실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107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SKT 측은 향후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SK C&C, SK텔레콤 등 주요 IT 계열사를 통합한 ‘보안·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보안은 곧 국방이라는 인식 아래 국가 전략 물자 유출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그룹 전체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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