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한일 경제연대·AI·인재유입이 저성장 돌파 열쇠”
APEC CEO 서밋 앞두고 삼프로TV 등 출연
“보호무역 시대, 새로운 성장 공식 찾아야”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26 11:17:40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위기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 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확대’, ‘해외 인재 유입과 메가샌드박스 구축’을 제시했다.
26일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3개 채널 연합 인터뷰에 출연한 최 회장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APEC CEO 서밋의 의의와 함께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향후 미·중 갈등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700여 명이 참석하는 APEC CEO 서밋은 보호무역주의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경제 질서가 과거 WTO 중심의 자유무역 체제로 회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은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로 발전했지만, 관세와 무역 장벽이 높아진 지금은 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일 협력을 통해 약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고 세계 4위 수준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규제를 전환해 산업별 핵심 공급망과 전략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분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AI를 둘러싼 미·중의 경쟁은 과거 냉전시대 미·소 군비경쟁처럼 격화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져도 AI 투자만큼은 멈춰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AI 실험과 테스트를 위한 ‘메가샌드박스’를 지역별로 조성하고, 해외 인재가 자유롭게 일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넘어 고마진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의 산업화처럼 한국형 ‘소프트머니’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 늘 국가경제에 기여하라고 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한 경쟁체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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