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시그널’ 한국GM…인수 후보는 누가 될까?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29 11:15:03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국GM이 부평공장 일부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추진하면서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는 한국GM이 제조 부문을 정리하고 애프터서비스(A/S) 중심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동시에, GM 본사가 국내 법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구체화되면서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철수 신호인가…GM, 부평공장·서비스센터 자산 매각 착수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공장의 일부 부지와 설비를 포함한 유휴 자산 매각에 착수했다. 여기에 더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에 분포된 9개 직영 서비스센터도 매각 대상에 올렸다.

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사실상 국내 생산기지 축소 및 철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GM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부평2공장 가동 중단(2022년), 창원공장 구조조정에 이어 지속적인 자산 매각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이를 철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 GM의 한국 철수 시나리오, '쉐보레 브랜드'만 남기고 정리?

현재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형태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차량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며, 전체 시장 점유율도 2%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GM이 제조기지를 유지할 유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AS 부문만 남기고 완전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실제로 GM은 호주(홀덴), 태국 공장을 철수한 전력이 있으며, 글로벌 구조조정 전략 차원에서 ‘수익성 낮은 국가 철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누가 인수할까…현대차·KG그룹·쌍용 출신 투자자군 거론

GM이 철수를 전제로 국내 법인을 통매각 또는 분할 매각할 경우, 누가 인수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후보는 다음과 같다.

▲KG그룹의 경우 쌍용차를 인수해 KG모빌리티로 재편한 경험이 있으며, 다시 한번 자동차 제조 자산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부평공장 입지와 인프라는 현대차에게도 전략적 가치가 있다. 다만 공정거래와 경쟁 이슈로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

▲중국계 자동차 회사는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BYD, 체리 등이 거론되며, 유럽 수출기지로 한국GM 자산을 탐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모펀드(PEF)는 국내 PE 운용사들이 A/S망과 부동산 가치에 주목해 인수에 나설 수 있음. 이후 쉐보레 수입차 딜러망으로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 정부·산업은행 입장도 변수…지원 중단 여부가 향방 가를 듯

정부와 산업은행의 입장도 향후 매각 및 철수 시나리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여전히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 중이며, 향후 GM의 자산 매각이 국익에 반할 경우 견제 장치를 발동할 수 있다.

한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GM으로부터 공식적인 매각 협의 요청은 없었으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하반기 중 자산 매각 본격화와 함께 인수 협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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