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안 팔려 또 멈춘다…아이오닉5·코나EV 라인 세 번째 휴업
600만원 할인에도 안 팔려…
울산공장 잇단 휴업에 수출도 반토막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5-20 11:29:3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주력 생산라인인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또다시 멈춘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휴업 조치로,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이 주요 배경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5와 코나EV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올해 2월과 4월에도 이미 휴업한 바 있다. 현대차는 공장 내 기술직 전원을 대상으로 이번 휴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내수 진작을 위해 아이오닉5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6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H-슈퍼 세이브’ 프로모션을 시행했으나, 기대만큼의 수요 회복 효과는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재고 누적이 맞물리며 조립차량 없이 생산설비만 가동하는 ‘공피치’ 운영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출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아이오닉5 수출량은 9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줄었고, 코나EV는 3428대로 42.1% 감소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유럽의 인센티브 정책 변경 등 해외 정책 환경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막대한 비효율 비용을 감수하며 공피치 운영을 이어왔지만, 더 이상의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일시적 생산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구조적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추가 오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수요 위축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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