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서울교육감 후보 “중도-보수 후보들 단일화 합의하면 사퇴도 불사”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02 12:49:48

출마 선언하는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주호(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예비 후보가 중도·보수 진영 세 후보(박선영·조영달·조전혁)를 상대로 단일화를 위한 배수진을 쳤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탈락한다면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지난 1일 세 후보에게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출마 선언을 하며 “4월 말까지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약속 시한까지 단일화에 실패하자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교육감 선거를 한 달 남겨둔 시점까지 단일화 논의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자 사퇴 카드로 상대 후보들에게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예비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후보 재단일화를 위한 이주호의 제안'이라는 발표문에서 " ‘스스로 분열된 집은 서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중도보수후보들이 분열하면 서울교육은 갈 곳도 설 곳도 잃게 된다"며 중도·보수들의 난립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서울 교육 교체보다 더 큰 대의도 욕망도 없다”면서 "만약 8일까지 세 후보 간 재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이후 여론조사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이 예비 후보 본인이 1위를 한다면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영·조영달·조전혁 세 예비 후보는 앞서 진행된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조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나머지 두 후보가 경선 과정을 문제 삼으며 중간에 이탈했다.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중도·보수 교육계 안팎에서 교과부 장관을 지낸 이 예비 후보에게 출마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예비 후보 출마 이후에도 단일화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이 예비 후보의 제안에 박선영 예비 후보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두 후보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전혁 예비 후보는 “이런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며 “사퇴하려면 박선영 후보와 함께 물러나라”고 했다. 

 

조영달 예비 후보도 “이주호 후보는 조건 없이 물러나라”며 “한 번 사퇴 의사를 밝혔다 번복한 박선영 후보도 사퇴하라”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예비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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