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의 우리금융 2기 닻 올렸다…AI 시대 '생산적 금융' 본격화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견조한 실적 기반 위에 AX 본격화
중소기업·소상공인·혁신산업 지원 확대…실물경제 뒷받침 역할 부각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3-27 14:41:49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지난 23일 열린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의 99.3% 찬성으로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을 향한 정책 메시지가 한층 분명해진 가운데, 부동산 쏠림 완화와 생산적 자금 배분이 핵심 기조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임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이 실물경제 지원의 전면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을 시장 내부의 자금 중개에 머무는 산업이 아니라, 산업 현장과 기업 투자, 고용을 떠받치는 ‘실물경제의 혈맥’으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강조하며, 금융의 시장 안정 기능과 함께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동시에 주문했다. 이는 자금이 생산적인 영역으로 흘러가도록 금융의 역할을 재정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정책 기조로 인해 임종룡 회장의 2기 체제가 더 주목받고 있다. 임 회장의 1기 경영은 단순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건전성과 이익 창출력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이끌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성사시키며 우리금융의 숙원이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사실상 완성했다. 은행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구조를 증권과 보험까지 확장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141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조원대를 달성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2.9%로 전년 대비 80bp 상승했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2기 경영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총주주환원 규모는 1조14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현금배당성향은 31.8%, 비과세 배당을 감안한 환원율은 39.8%에 달했다. 건전성, 자본여력, 주주환원이라는 세 축을 고르게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실적 개선과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기반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룹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통해 보증서대출 약 3조9000억원을 지원했고,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운영과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금융지원과 디지털 전환을 도왔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요구하는 정책 기조와 맞물려 우리금융의 이러한 기반은 향후 실행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임 회장의 연임 직후 첫 공식 일정도 상징적이었다. 그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우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찾았다. 또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 △AX(AI Transformation)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3대 축으로 제시하며 2기 경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는 2기 경영의 핵심을 ‘생산적 금융’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AX는 임 회장 2기 경영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우리금융은 AI전략센터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AX를 추진하고 있으며,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별 AI 조직도 확충해 왔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의 자동화를 넘어 심사, 상담, 상품 추천, 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업무 체계를 전반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에 가깝다.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한데, 임 회장은 그 해법을 AX에서 찾고 있다.
임 회장은 올해 초부터 그룹 차원의 ‘AI 중심 경영체제’ 구축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 실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산업이 단순한 자금 중개를 넘어 데이터와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생산적 금융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결국 임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의 2기 체제는 이재명 정부가 요구하는 금융의 새 역할과 가장 맞닿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기에서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만들었다면, 2기에서는 그 틀을 실물경제 지원과 혁신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그룹 시너지 확대라는 실질적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본격적인 수익 다변화로 이어질지, 정책금융 역할 확대와 수익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AI 전환이 실제 비용 효율과 고객 성과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2기 경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금융의 역할을 다시 묻는 시점에서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은 가장 선명한 시험대에 오른 금융그룹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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