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구조조정 도미노’…유통가 번진 희망퇴직 러시

이마트24·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줄줄이 구조조정
불황 맞아 사업 구조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 속도
식음료·면세점·이커머스 업종 불문 이어지는 감축 행렬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2-11 13:38:4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장기화된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더해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 영향 자동화·무인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인력 감축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과 GS리테일(GS25)이 구조 개편에 나선 데 이어 이마트24까지 조직 효율화에 돌입하면서 편의점업계의 인력 비용 구조 재정비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이마트24를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번지고 있다./사진=AI 생성(Perplexity AI)

 

현재 이마트24는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 프로그램 ‘커리어 리뉴얼’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부장급 이상 직원(밴드 1~2)으로, 전직 또는 점포 창업 중 본인이 원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자발적 참여형 제도다.

전직을 택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별도로 최대 24개월치 급여 규모의 특별위로금이 지급되고, 직급에 따라 1000만~2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이 추가 배정된다. 점포 창업을 선택할 경우 특별위로금은 12개월치로 조정되지만, 점포 개설 비용과 3년간의 운영비를 회사가 부담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경력 전환이 필요한 직원들의 재도약을 돕기 위해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GS리테일(GS25·GS샵 운영사)도 최근 만 46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진행한 조직 개편에 더해 인력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GS리테일은 ‘3BU 1SU’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구조를 재정비했다. 편의점·슈퍼·홈쇼핑을 각각 독립 BU(Business Unit)로 분리하고, 편의점·슈퍼의 점포지원을 총괄하는 플랫폼SU(Support Unit)를 신설했다.

이는 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유통 업태 간 경쟁 심화, AI 기반 자동화 확산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첫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조치를 시행하면서 2년 연속 단행했다. 대상은 사원급의 경우 만 40세 이상 또는 해당 직급에서 8년 이상 근무자, 간부 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10년차 이상 재직자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사업 구조 개편과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2023년 1만3130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1만2152개로 978곳 줄었다. 부실 점포 조정만으로 수익성 개선이 충분치 않자 결국 인력 효율화까지 병행하게 됐다.

한편 올해 들어 유통업계 전반에서 희망퇴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LG생활건강도 뷰티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는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이커머스 업계 역시 SSG닷컴, G마켓, 11번가 등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입사 1년 차 직원까지 대상으로 포함하며 3년 연속 감축 조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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