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연 20조’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본격 진출

중형조선사 최초로 MSRA 체결…미 해군 함정정비 입찰 자격 확보
국내 조선사 중 세 번째…연 20조원 미 해군 MRO 시장 진출 발판
군수지원함 이어 전투함까지 사업 범위 확대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23 11:10:1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J중공업은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세 번째이자 중형조선사로는 처음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HJ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 해군 소속 지원함과 전투함을 포함한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MSRA는 미 해군이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공식 검증한 업체에만 부여하는 협약이다.

 

▲지난 12일 정비를 받기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사진=HJ중공업 제공

 

MSRA를 보유하지 못하면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정비로 사업 범위가 제한된다. 반면 MSRA 취득 시 전투함과 호위함 등 미 해군 주요 함정의 MRO 사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과 기술력, 생산시설, 공급망, 보안체계, 안전관리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3월 MSRA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재무평가와 현장 실사, 항만보안평가를 차례로 통과했다. 지난 16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로부터 협약 체결 대상자로 최종 통보를 받았으며, 지난 19일 MSRA 체결을 완료했다.

 

HJ중공업은 MSRA 체결 이전인 지난해 12월에도 미 해군이 발주한 4만 톤급 군수지원함 MRO 계약을 수주하며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장 실사 과정에서도 평가단으로부터 미 해군 함정 MRO 수행에 적합한 조선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자격 확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전력을 보유한 미 해군으로부터 HJ중공업의 기술력과 품질, 신뢰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은 물론 고속함정, 고속상륙정 등 주력 함정의 해외 영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번 MSRA 체결을 계기로 연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첫 군수지원함 사업에 이어 후속 수주를 이어가며, 고품질·납기 준수를 통해 미 해군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과 MSRA를 체결하며 당사의 함정 MRO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미 해군과의 협력을 토대로 K-방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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