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인도 해군 상륙함 진출 시동 "코친조선소와 전략 MOU 체결"
상륙함 설계·기술지원으로 경쟁력 강화
군 현대화 본격화하는 인도 시장 공략 가속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1 11:19:4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소와 손잡고 인도 해군 함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HD현대는 10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와 ‘인도 해군 상륙함(LPD)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와 동시에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코친조선소는 항공모함부터 상선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인도 최대 조선사다. HD현대는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력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첫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상륙함 사업 협력까지 이어가며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상륙함의 설계 및 기술 지원을 담당하며 공동 제안 체계 구축에 나선다. 필리핀·페루 등에서 이미 다수의 해군함정 건조 경험을 축적한 만큼 기술 이전과 협력 모델 구축에서 강점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최근 ‘TPCR 2025(Technology Perspective & Capability Roadmap 2025)’를 발표하며 향후 15년간 군 현대화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구축함, 상륙함, 핵추진체계 등 대형 국방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글로벌 조선·방산사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HD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이번 협력이 시너지를 낼 조건이 성숙해지고 있다. 올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해외 조선소 운영 경험과 함정 건조 기술력을 결합한 통합 시너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에 필요한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모두 갖춘 최적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 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최근 필리핀·페루 등과도 잇따라 함정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올 3월에는 필리핀 해군 초계함 1번함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하는 등 글로벌 방산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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