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대깨문’ 가림 처리하고 쥐박이·닭근혜는 그대로 노출…정치적 지지 논란

문재인 전 대통령 비판 단어‘대깨문’자동 가림 처리
하지만 쥐박이,닭근혜, 굥과 같은 부정 단어는 그대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정치적 표현 자유 억압…여론 조작 질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3-10-10 11:24:57

▲포털 사이트 다음 로고/사진=카카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비판하는 단어로 꼽히는 ‘대깨문’을 기사 댓글을 통해 자동으로 가림 처리를 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각 비하하는 단어인 쥐박이와 닭근혜는 댓글에서 자동 가림 처리가 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현재 다음의 기사 댓글에 '대깨'나 '대깨문'이 포함된 표현을 쓰면 세이프봇에 의해 자동으로 가림 처리된다고 밝혔다.

포털 다음의 세이프봇은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AI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그동안 네이버와 다음은 댓글 조작 행위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기사 댓글에 어떤 특정 단어를 삭제 및 가림 처리하는지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서 대깨문이 AI 필터링으로 가림 처리되고 있는 점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표현이 AI 필터링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네이버를 확인한 결과, 정치적 표현을 쓴 댓글이 AI 필터링에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는 "대가리는 동물의 머리를 의미하는 동시에 사람에 대한 비속어로 사용된다"며 "대가리가 포함된 '대깨'는 비속어로 판단해 해당 어휘가 포함된 경우 가리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물로 비하한 '쥐박이', '닭근혜' 등의 댓글 표현은 삭제나 가림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비판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굥'도 삭제·가림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카카오는 정치 관련 댓글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실이 공개한 2021년 1월 당시의 카카오 증오 발언 관련 내부 보고서를 보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상당수가 포털(다음)이 정치적 발언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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