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손가락 관절염 비수술 치료 ‘색전술’ 도입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04-29 11:07:38

▲통증으로 인해 손가락을 만지고 있는 환자/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손가락 마디가 붓고 뻣뻣해지는 손가락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에 따른 고령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사 노동이 많은 주부는 물론 스마트폰과 PC 사용이 잦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치료는 소염진통제 복용, 물리치료나 스테로이드 주사 등 보존적 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연세사랑병원은 손가라 관절염 통증을 줄이기 위한 비수술 치료법으로 ‘색전술’을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손가락 관절염의 만성 통증은 염증 부위에 새롭게 생기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과 관련이 있다.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조직 회복 과정에서 미세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이 혈관을 따라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도 함께 자라난다. 이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색전술은 이러한 병적인 신생혈관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손목 등 혈관을 통해 지름 1mm 내외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뒤, 실시간 영상 장비로 염증 부위와 연결된 미세혈관을 확인한다. 이후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혈관에 색전 물질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한다.

혈액 공급이 줄어든 신생혈관은 점차 퇴화하고, 함께 증식한 통증 신경도 위축되면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염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 혈관 구조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차별화된다.

색전술은 일본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에서 먼저 고안돼 임상적으로 활용돼 왔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릎동맥 색전술이 주로 시행됐으며, 이후 어깨, 팔꿈치, 손가락 등 다양한 관절 질환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색전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접근하는 최소침습 치료다. 수면마취와 국소마취하에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0~15분 내외다. 회복도 비교적 빨라 시술 다음 날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관절 구조를 인위적으로 손상시키지 않고 본래 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번 색전술 도입을 계기로 관절 치료의 방향을 기존 연골 중심 치료에서 혈관과 염증 중심의 통증 조절 치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손가락, 어깨 등 상지관절 질환 환자에게 맞춤형 비수술 치료 시스템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철 연세사랑병원장은 “손가락 관절염은 통증과 뻣뻣함뿐 아니라 손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만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며 “색전술은 절개 없이 병변 부위의 이상 혈관을 표적 치료해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존적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