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AI로 신약 찾고 환자 고른다
첫 ‘LG AI 바이오 컨퍼런스’ 개최...AI를 신약개발 의사결정 엔진으로 육성
이국열 기자
lkt838@hanmail.net | 2026-10-21 11:06:58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LG화학이 인공지능(AI)을 신약개발의 보조 도구에서 ‘의사결정 엔진’으로 끌어올린다. 후보물질 발굴에서 그치지 않고, 치료 효과가 클 환자를 골라내는 임상 단계까지 AI 기반 의사결정을 넓혀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2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동에서 LG AI연구원, 미국 바이오 벤처캐피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함께 ‘2026 LG AI 바이오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반 AI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협력을 넓히기 위해 처음 마련됐다. 국내외 주요 AI 바이오 기업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해 AI가 바꿀 신약개발의 미래와 산업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LG화학은 이날 임상개발 단계에서 AI가 가진 잠재력을 강조하며 정밀 항암(Precision Oncology) 분야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개회사에서 “AI는 신약개발의 도구를 넘어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며 “앞으로 신약개발 경쟁력은 구조적으로 우수한 약(Right Drug)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AI로 치료 효과가 높을 환자(Right Patient)를 찾아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종양의 복잡한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해 바이오마커(생체 내 병리 변화 표식) 기반 임상시험 환자 선별을 정교하게 다듬고, 치료 전략 수립 과정에도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AI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개인맞춤형 mRNA 항암백신 개발 현황도 공개됐다. LG화학은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개인별 신항원(Neoantigen)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AI 모델을 구축해 고도화하고 있다.
내년 전임상을 거쳐 2029년 본격적인 임상개발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환자별 최적의 치료 타깃을 AI로 찾아 개인맞춤형 항암 치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도 AI가 신약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아시아·태평양 의장은 “LG화학과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AI를 공통의 혁신 엔진으로 삼아 생명과학 분야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모더나와 라일라 사이언스 등의 사례는 AI가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 왕 인실리코 메디슨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은 생성형 AI로 발굴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까지 진입한 ‘엔드투엔드’ AI 신약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라이언 렁 라일라 사이언스 생명과학제품 총괄은 AI 에이전트가 설계·합성·실험·학습을 반복하는 ‘자율형 연구실(Autonomous Lab)’ 개념을 발표하며 AI 기반 연구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이정석 이노크라스 대표가 암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환자군 선별 방안을, 나권중 포트레이 최고의학책임자(CMO)가 공간생물학 기반 AI 기술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환자를 선별하는 전략을 각각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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