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서 성장동력 찾는 건설사들…"중동이 실적 변수"
국내 건설 경기 둔화 속 해외 사업 비중 재부각
플랜트·에너지 중심 수주 확대, 중장기 실적 영향력 커져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1-22 14:15:24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건설 경기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택 착공 물량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이미 확보한 해외 공사 물량과 신규 수주 성과가 실적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47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60억달러를 기록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올린 최대 실적이다. 해외 건설 수주액이 4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5년 461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 속에 해외 건설 수주가 그나마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국내 건설 시장의 구조적 제약이 자리하고 있다. 분양 시장 위축과 공사비 상승, 금융 비용 부담 확대 등으로 국내 사업만으로 외형 성장과 실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플랜트·인프라 중심의 해외 발주 프로젝트가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동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 수주 비중은 지난 몇 년간 국내외 발주 환경 변화 속에서도 주요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망을 확대해 왔다. 삼성물산은 발전·담수·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이 약 11조1556억원에 이르렀으며, 해외 발주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시장 외에도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며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플랜트와 인프라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수주 성과가 향후 매출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해외 수주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가 변동성, 공사 기간 장기화 등 해외 프로젝트 특유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확대는 국내 건설 경기 둔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중동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의 수주 성과와 공정 관리 수준이 향후 대형 건설사들의 중장기 실적을 판가름할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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