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자영업자들과 갈등 커지더니 결국 국세청 세무조사
자영업자들 공정거래위에도 민원 제기...전방위 압박
배달의민족 순손실 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2-05-03 11:06:26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배달의민족이 매출액은 커지고 있지만 적자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구조여서 속빈강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 수익의 근원인 자영업자들과의 갈등도 수습하기 곤란할 정도로 커지고 있어 견실한 성장을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경영진과 자영업자들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8일 배민사장님광장에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이날부터 5월 11일까지 14일간 시범운영 한다고 공지했다. ‘우리가게클릭’은 음식점주가 일정 광고비를 배민에 예치한 뒤 소비자가 선택하는 만큼 광고비를 차감하는 서비스로, 주문이 아닌 클릭에 따라 200~600원 차감된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클릭 수만으로 광고비를 차감하는 방식이 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주장이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단체행동에 나설 태세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소속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중앙회, 한국자영업연대 등은 배달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배달플랫폼 횡포 대응 배달사장 모임’에 동참한 자영업자 300여 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배달의민족이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인 '배달팁'까지 가게 수익으로 간주하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 매출이 부풀려지며 전체적인 세금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신고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단체인 자영업연대는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민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돼 공정위에서 오는 이달 중으로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자영업연대는 이와 함께 국세청에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자영업연대가 공정거래위와 국세청에 배달의민족을 신고한 이유는 배민이 배달비 전체를 가게 수익으로 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높아진 매출을 토대로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자영업연대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배달의민족은 부풀려진 금액에 수수료를 책정하는 불공정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배달비를 사장님의 매출로 잡아 수수료를 책정하는 배달의민족의 불공정 관행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국세청은 최근 우아한청년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 조사4국은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횡령 및 배임 등의 의혹이 있을 때 긴급 파견되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배달의민족은 2018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9년 3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2020년에는 112억원, 지난해에는 7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당기 순손실은 1414억원으로 전년 485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적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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