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글래드호텔, ‘K-컬처 성지순례’ 수요 몰리며 사상 최대 실적
Z세대·중화권 관광객 공략 적중
여의도·코엑스·마포 전 지점 고성장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1-19 11:08:12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호텔 업계가 글로벌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훈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가 전략적 입지와 시장 독해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자산 가치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19일 DL㈜에 따르면 글래드호텔은 올해 3분기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외국인 관광 수요,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 케이팝·K-콘텐츠 열풍 등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K-컬처 성지순례’ 트렌드에 최적화된 입지가 글로벌 MZ세대, 특히 Z세대 요우커(중국 젊은 층 관광객)의 발길을 강하게 끌어모으면서 글래드호텔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글래드 여의도는 비즈니스·관광·호캉스 수요가 고르게 결합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금융기관과 대기업 출장, 각종 포럼 및 행사로 객실 예약 경쟁이 치열한 데다 벚꽃·불꽃 축제, 크리스마스 등 시즌성 이벤트가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여의도 일대에서 늘어난 K-POP 공연까지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역 중심에 위치한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역시 MICE 비즈니스와 외국인 관광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K-POP 원조 중심지’ 강남의 상징성이 더해지며 공연·전시·페스티벌 등 새로운 K-컬처 수요가 유입되고 있고, 정부의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과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으로 입지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합정·연남 등 ‘핫플 성지’와 인접한 입지를 기반으로 ‘K-컬처 성지순례’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방문과 카페 투어를 즐기는 2030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샤오홍슈 등 Z세대 플랫폼에서도 ‘방문 인증 필수 코스’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래드의 성과가 단순한 개별 지점의 성공이 아니라 지점 간 고객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수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관광·비즈니스·K-컬처 거점을 촘촘하게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의 여의도·강남·마포는 모두 각기 다른 성격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입지”라며 “K-컬처 열풍 속에서 글래드호텔이 단순 숙박을 넘어 ‘K-컬처 베이스캠프’로 진화하며 실적과 가치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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