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진두지휘…효성중공업, 미국서 7870억원 수주 ‘사상 최대’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6-02-10 11:02:48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미국 전력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미국 주요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수주이자,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가운데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에도 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전기차 보급 확산 등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전력사업자들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765kV 송전망 구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기술력과 신뢰도를 축적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고압변압기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국내 창원공장과 동일한 품질 관리와 표준화된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 이후 증설을 포함해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미국 현지 생산 기반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2025년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 잔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 중이며, 시스템 설계부터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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