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동남아 3개국 순방…“글로벌 성장 엔진 다시 점화”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현장 방문…조선·에너지 거점 직접 점검
“현장이 미래다” 강조…현지 사업 역량·인적 교류 통한 확장성 확보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7-07 11:02:17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HD현대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동남아 핵심 사업장을 직접 돌며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의 성장 엔진이 다시금 국제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권 회장이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을 순차 방문하며 조선·에너지·정유 분야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진행된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현장을 자주 찾아 미흡한 점이 없는지 직접 확인하라”는 권 회장의 메시지를 실천에 옮긴 것으로, 책상머리보다 현장을 중시하는 특유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 동남아는 HD현대의 ‘제2의 성장 허브’


권 회장의 첫 행선지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다. 이곳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가,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일부 야드를 임차해 선박·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기지로 다시 탈바꿈시키고 있는 전략 거점이다.

권 회장은 공정 진행 상황, 품질관리, 안전경영 체계 전반을 직접 점검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생산기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방문지는 싱가포르. 권 회장은 이곳에서 HD현대오일뱅크 및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싱가포르 법인 임직원들과 만나 해외 정제시장, 해양 연료공급 체계, 친환경 선박 솔루션 등 에너지 트렌드에 따른 전략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칸호아성의 HD현대베트남조선(HVS)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HVS는 지난 1996년 수리조선소로 출범해 2000년대 초 신조사업에 진출한 이후, 20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한 베트남 내 최대 조선사업장 중 하나다.

◇ 인적 교류 + 현지화 전략 =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권 회장의 이번 순방은 단순한 사업 점검을 넘어, ‘글로벌 경영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현지 인력과의 교류 강화, 인재 양성, 기술 이전 등 장기적 로드맵이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D현대는 동남아 시장을 신조선·친환경 해양플랜트·청정에너지의 글로벌 중심축으로 키우고 있다. 싱가포르·베트남은 전략적 해상 물류 요충지이자 조선·정유 사업의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지 생산+수출 허브라는 ‘듀얼 전략’이 가능한 곳이다.

◇ “현장이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권오갑 式 리더십 주목
 

HD현대 관계자는 “권 회장의 이번 순방은 국내외 거점을 통합 관리하면서, 현지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실행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라며 “HD현대의 글로벌 경영은 단순한 확장이 아닌 내실 기반의 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오갑 회장은 지난 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해외 사업장을 찾아 경영진뿐 아니라 실무자들과의 소통, 작업환경 점검, 안전 매뉴얼 점검까지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동남아 신흥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대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향후 시장 전망은?
 

전문가들은 글로벌 조선업이 ‘친환경’·‘에너지 안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HD현대의 전략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필리핀·베트남의 조선소 확장은 LNG선·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친환경 선박의 수요에 맞춰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완성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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