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까지 말아버린다" 독자 매트리스 배송 기술로 글로벌 제압...현대百X지누스 시너지 본격화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09-14 11:01:20

/더현대닷컴 캡처.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매트리스도 침낭처럼 말아버린다. 메모리폼뿐 아니라 스프링 매트리스도 마찬가지다. 매트리스 배송 혁신을 토대로 글로벌 온라인 시장을 제압한 한국 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지누스는 프리미엄 중고가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지누스는 가구 등까지 특허 받은 압축 포장 기술을 적용, 배송 이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리바트·L&C 등 리빙 부문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특히 온라인 전문몰 전략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 글로벌·온라인 네트워크를 토대로 온라인·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시화한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누스'를 독보적인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압축 포장 배송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런 압축 포장 배송으로 글로벌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석권, 올해 5월엔 국내 현대백화점에 경영권 포함 지분 30%가 7747억원에 인수됐다. 이미 지누스는 1970년대 텐트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전력이 있다. 전신은 텐트 전문 제작사 진웅기업이다.

2005년 글로벌 처음 지누스가 상용화에 성공한 '소형 박스 포장 매트리스(Mattress in a box)'는 비스프링 메모리폼 매트리스뿐 아니라 이제 스프링 매트리스까지 적용하고 있다. 스프링 매트리스까지 말아버리는 것이다. 이외 침대 프레임(Frame in a box)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 매트리스 압축 기술 덕분에 진웅은 세계 가장 큰 매트리스 시장인 미국내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휩쓸어버릴 수 있었다.

미국은 글로벌 가구 시장 매트리스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온라인 가구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다. 그동안 막대한 물류비 때문에 수입을 꺼려하며 국내 생산에 의존하던 미국 침대 시장 수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지누스는 2014년 진출한 글로벌 아마존에서 온라인 매트리스 점유율 넘버원 판매자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점유율로는 약 30%(27.3%)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누스는 침대 및 가구 전문점이 독점하던 침대 판매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경로를 개척했다는 의미도 크다. 침대 유통 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지누스는 통상 매트리스 부피적인 한계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온오프라인 판매에 혁신을 가져왔다.

지누스는 미국내 온라인 채널(아마존닷컴·월마트닷컴·샘스클럽닷컴·웨이페어닷컴·코스트코닷컴·지누스닷컴)뿐 아니라 미국내 4000개 넘는 오프라인 월마트(주요 매트리스 공급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북미 지역 미국과 캐나다 오프라인 월마트 소비자를 위한 지점은 바로 박스에 여행 가방처럼 바퀴를 달았다는 것이다. 지누스는 이런 바퀴 달린 박스에 담아 독자 개발한 압축 포장 기술한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누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익은 743억원이다. 주력인 매트리스가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97%에 달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은 80% 가량이다. 연간 판매량은 940만개에 달하고 누적 리뷰만 95만개를 넘고 있다.

또 지누스는 침실 가구류 등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거실 가구와 주방 가구, 사무용 가구 등 사업 영역을 가구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미 침대 프레임도 압축 포장 기술로 배송하고 있어 가구까지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과 제품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저가 매트리스(지누스닷컴 20~30만원대) 시장을 장악한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입점 확대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 최근엔 백화점 전용 상품 '포레스트워크·데이드림(더현대닷컴 70~80만원대)' 등으로 중고가 매트리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내년엔 별도 프리미엄 라인업 '지누스 시그니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글로벌 업계는 "매트리스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슬립 테크 전문 기업 추가 인수나 협업 등도 타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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