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N마트’ 순항에 IPO 재도전 탄력 붙나
네이버 협업 효과로 서비스 출시 후 거래액 50%↑
멤버십 기반 충성 고객 빠르게 확보하며 성장세 강화
3분기 첫 순이익…해외·신사업 확장도 본격화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11-26 11:10:4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컬리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9월 선보인 ‘컬리N마트’가 순항하면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기업공개(IPO)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장보기 플랫폼 ‘컬리N마트’는 9월 론칭 후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이상 늘며 초반 성과를 확인했다. IPO를 위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에서 컬리가 네이버 플랫폼과의 협업을 앞세워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N마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안에 마련한 장보기 전용 섹션으로, 컬리가 구축해온 서비스 경험을 네이버 생태계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 대상 무료배송 혜택과 양사 공동 기획 프리미엄 상품 구성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컬리 물류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 상품 일부에도 새벽배송이 적용됐다. 양사의 배송·풀필먼트 협력이 본격화되며 빠른 배송 서비스가 한층 강화됐다.
이용자 구성도 눈에 띈다. 지난달 구매자의 80% 이상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였고, 30·40대 비중이 70%를 넘었다. 멤버십 고객의 재구매율은 비회원의 두 배 수준, 다섯 차례 이상 주문한 ‘충성 고객’ 비중 역시 15배 이상 높아 컬리가 기대하던 단골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컬리는 멤버십 특화 혜택과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고도화해 ‘컬리N마트’의 충성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장보기 프로모션과 맞춤형 할인 강화로 반복 주문을 늘리고,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장보기 특화 셀렉션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듬해 초 상장 절차를 접었다. 추진 당시 4조원대로 거론되던 기업가치는 현재 1조원 안팎으로 낮아진 상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IPO 재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컬리는 식품·뷰티 등 기존 주력 부문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비중을 넓히고 있다.
컬리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787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액(GMV)도 8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신선식품 수요 회복과 프리미엄 뷰티 판매가 고르게 힘을 보태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풀필먼트서비스(FBK)를 포함한 3자물류(3P) 거래액도 45% 이상 늘며 수익 구조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
컬리는 네이버와 협업한 ‘컬리N마트’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컬리USA몰’ 등 해외 사업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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