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월세 살면서]잃어버린 희망, 그리고 다시 세워야 할 울타리 '대통령 선거'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11 10:56:3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 선거 사전 점검/사진=연합뉴스 자료[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이제 대통령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오랫동안 이념의 충돌, 우익과 좌익, 진보와 보수의 틀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후원하는 세력에 의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서민들의 실질적인 삶을 위한 후보다.


"亡羊補牢(망양보뢰)" 양을 잃고 나서야 울타리를 고친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을 세운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미 많은 것을 잃었음을 자각해야 한다. 서민들은 오랜 시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고, 그들의 고통은 점차 더 커져가고 있다. 그들을 위한 울타리를 이제야 세우려 한다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안정'과 '공정한 사회'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갈 집과 일할 직장, 그리고 복지가 담보되는 사회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런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을 제공하기에 역부족이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으며, 급여는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고작이다.

중국의 고사성어 중 하나인 "掩耳盗铃(염이도령)"이 있다.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의미로, 문제를 외면하거나 회피하려 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는 바로 정치인들이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화려한 공약으로 문제를 숨기려는 현 상황을 적절히 묘사한다.

정치인들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이념의 논쟁이나 선거 전략에 몰두하는 동안, 서민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언쟁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정책적 해결책이다.

그러나 정치적 대립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었는가? 지난 대통령 임기 동안, 정치권의 격렬한 대립은 결국 대통령의 오판으로 이어졌다. 진보와 보수 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당시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이념적인 대립에 치우쳐 추진했으며, 이는 결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

결국, 정치적 갈등은 대통령의 실책을 불러왔고, 그는 탄핵이라는 결과로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의 파면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국민과의 신뢰가 깨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표는 희망을, 믿음을, 그리고 공정함을 주는 후보를 향해 던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바로 그것이 대통령 후보가 해야 할 일이다. 정치는 이제 이념의 싸움이 아니라,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지켜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서민들은 더 이상 공허한 약속과 화려한 공약에 속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생활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의 삶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고용 문제, 교육과 복지 등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문제들에 대해 답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중국의 고사성어인 "水滴石穿(수적석천)"이 있다. 이는 작은 힘도 꾸준히 이어지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다. 정치는 이념적 갈등을 넘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 누구도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 속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나라,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 노인이 홀로 밥을 먹지 않아도 되는 나라, 이것이 우리가 세워야 할 울타리다. 그 울타리는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이젠 다시 세워야 할 울타리 앞에 서 있다. ‘망양보뢰’라는 고사성어처럼, 양을 잃고 난 뒤에야 울타리를 보강하는 것은 너무 늦다. 우리는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정치는 이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울타리로서, 국민이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정치적 이념과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와 희망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한 표를 던지는 그 순간,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대통령 후보들은 지금 서민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그들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실천적이고 공정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기회다. 그리고 그 후보는 바로 서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이상 양을 잃고, 그제서야 울타리를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희망'과 '공정함'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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