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리더십...험난한 경영 환경 속 시험대

부진한 수익성 개선...돌파구 마련 시급
경영 전문성 부족…지배구조 도마

윤승호 기자

sunghoy518@gmail.com | 2025-07-23 10:23:41

[소셜밸류=윤승호 기자] NH농협생명 박병희 대표의 리더십이 험난한 경영 환경 속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강화되는 금융당국의 규제 등 내외부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부진한 수익성 개선, 돌파구 마련 시급

NH농협생명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 보험사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박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수익성 위주의 경영 기조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효율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반등을 이끌어낼 박 대표의 묘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사진=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784억원) 대비 16.9% 감소했다. 직전 분기 18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회복세가 너무 느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여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441%로 전년 동기(383.9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영업이 농협생명의 근본”이라며 영업조직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조해왔다. 과거 NH농협생명 농축형사업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농협은행, 중앙회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의 첫 분기 실적은 재무건전성과 신계약 성과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지표를 확보했지만, 올해 1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생명은 향후에도 보장성 중심의 상품 전략을 유지하면서 채널 다변화와 함께 GA(독립보험대리점), 디지털 전환 등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경영 전문성 부족

 

금융당국은 이미 수차례 NH농협생명의 경영진 전문성 부족을 지적해왔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의 보험업 경력이 부족하거나 전무한 경우가 많아, 급변하는 보험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농협생명의 공시를 살펴보면, 이사회 구성원 중 보험업 경력이 짧거나 농협중앙회, 또는 농축협 조합장 출신으로 보험업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위기 극복 위한 과감한 결단과 소통의 리더십 요구

 

최근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금융 지원을 약속하는 등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고객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임 이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응이 단기적 이미지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 대표의 리더십은 급변하는 보험 산업 환경 속에서 질적 성장과 혁신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박병희 대표가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NH농협생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결단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박 대표가 현재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NH농협생명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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