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로 전환…책임경영·주주가치 동시 노린다
LTI까지 확대…성과급-주가 연계로 중장기 책임 강화, 보상 구조 개편 본격화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4-30 10:53:15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임원 보상 체계에 자사주를 본격 도입하며 보상 구조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이어 장기성과인센티브(LTI)까지 자사주 지급을 확대하면서, 주가와 실적에 직접 연동된 임원 책임경영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년 누적 실적 기반으로 산정되는 LT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 단계에 두고 있다. LTI는 최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에게만 적용되는 중장기 보상제도로, 향후 3년간 분할 지급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부터 시행한 OPI 자사주 보상과 연결되는 구조다. 당시 삼성전자는 임원 직급별로 자사주 수령 비중을 차등화했다.
▲상무 50% 이상 ▲부사장 70% 이상 ▲사장 80% 이상 ▲등기임원 100%까지 자사주를 선택한 구조다. 이 때 주가 하락분만큼 보상 주식 수량을 삭감하는 변동 조건부 조항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박순철 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원이 기업 가치 제고에 책임감을 갖고 장기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식 보상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인센티브 차원이 아닌, 주주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삼성전자가 취하는 주가 관리 및 책임경영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2023년 말부터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1차 3조원 소각에 이어 현재 3조원 추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자사주 활용을 단순 주가 부양에서 임원 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자본 효율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가는 여전히 5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단기 주가 부양은 쉽지 않지만, 내부 임원 보상과 경영 철학이 주가와 연동되는 구조는 중장기 신뢰 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우선주 주당 365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6%, 0.7%이며, 총 배당금 규모는 2조4473억원이다. 지급일은 5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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