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아직 확정되지 않아”
AK홀딩스, 애경산업 매각 보도에 미확정 공시
“재무구조 개선, 포트폴리오 재조정 위한 다양한 방안 검토”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5-04-02 11:08:42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2일 ‘애경그룹, 모태사업 애경산업 매각 검토’ 등 관련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명 공시했다.
AK홀딩스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애경그룹이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도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본사에서 임직원들에게 회사 매각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설립된 그룹의 모태 기업이자 핵심 계열사로,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와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처분해 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AK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이다. 부채비율은 5년 전 200% 초반대에서 지난해 300%를 넘겼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91억원, 468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가산한 대주주 지분의 매각가를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소재 골프장인 중부CC는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1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애경산업 주가가 장초반 급등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애경산업은 전일 대비 2520원(17.38%) 오른 1만7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주가는 22.48% 오른 1만776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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