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천32센터 화재 나흘째…물류망 총동원해 배송 차질 방어

인천32센터 잔불 정리 본격화…발화 원인·피해 규모 조사 예정
29만9000㎡ 수도권 핵심 거점…재고·설비 피해 불가피
인근 물류센터로 물량 분산…인천·서울 서부 일부 배송 지연

한시은 기자

sehan24@naver.com | 2026-07-21 10:52:50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소방당국이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제거 작업에 나섰다. 쿠팡은 인근 물류센터로 주문 물량을 분산하고 있지만, 인천과 서울 서부권에서는 배송 차질이 나타나면서 물류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인천32물류센터 화재의 완전 진압을 위해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8시께 주불을 잡고 초기 진화를 선언한 이후에도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완전 진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 당시 인천 물류센터의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는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스프링클러가 적정한 시점에 작동했는지와 방수량·수압 등이 충분했는지 등을 합동감식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발생해 약 61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건물 내부에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돼 있었고 구조도 복잡해 진화 작업이 장기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다. 특히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 대가 보관돼 있어 확산 방지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로봇에 탑재된 리튬배터리 용량은 전기차 약 20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된 배경으로 물류센터의 메자닌(Mezzanine·복층) 구조도 지목된다. 메자닌 구조는 층과 층 사이에 설치된 중간층으로 적재 공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 발생 시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고 진화 과정에서 구조물 붕괴 위험도 커 소방 활동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곳은 메자닌 구조로, 이는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문제가 된 바 있다"며 "메자닌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고 건축법령상 작업 공간으로 사용할 경우 불법이라는 것이 잘 알려졌지만, 쿠팡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상품 재고뿐 아니라 자동분류기와 컨베이어, 보관 랙, 전기·통신설비 등 물류 운영의 핵심 설비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기와 고열, 진화 과정에서 사용된 물에 노출된 상품은 판매가 어려워 재고 손실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32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로 축구장 약 42개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다. 지난해 1월 운영을 시작한 수도권 로켓배송 거점으로 생활용품 등 상온 상품을 주로 취급해왔다. 쿠팡이 2022년 준공 당시 국내 최대 단일 물류시설이라고 소개한 대구첨단물류센터(연면적 약 33만㎡)와 비교하면 약 91% 규모다.

비슷한 사례로는 2021년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있다. 연면적 약 12만7000㎡ 규모의 덕평센터는 완전 진화까지 엿새가 걸렸다. 당시 쿠팡은 재고와 건물·설비 손실 등을 포함해 총 2억9600만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인천32물류센터는 덕평센터보다 약 2.3배 큰 규모인 만큼 최종 피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인천32물류센터에서 처리하던 주문을 고양 메가센터와 부천 물류센터 등 인근 거점으로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만 다수의 물류시설을 운영하는 데다 고양·부천·동탄 등 수도권 전역에도 풀필먼트센터를 갖추고 있어 상당 부분 물량을 다른 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천 전역과 서울 강서구·양천구 등 서부권, 경기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문이 취소되면서 쿠팡캐시 5000원을 지급받는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쿠팡은 화재 이후 지역 주민과 소방대원을 위한 지원에 돌입했다. 대피소에 구호물품과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인근 초등학교에 방진마스크를 지원하고 전문 간호인력 배치, 병원 셔틀버스 운영 등 주민 건강관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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