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AI로 우리말 되살린다…‘말모이체’ 한글날부터 무료 배포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6-10-07 10:52:44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윤슬, 숫눈, 볼우물. 지금은 낯선 이 낱말들에는 우리말을 지키려 한 선조들의 마음이 남아 있다. 100여 년 전 한 자 한 자 모은 우리말을 AI가 이어받아 오늘 누구나 쓰는 글꼴과 말로 되살린다.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정재헌)은 국립국어원·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우리말을 지켜 온 선조들의 기록을 AI로 되살리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캠페인 '2026 말모이'를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글과 소리로 남은 우리말 기록을 오늘의 일상 속에서 다시 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SKT는 주시경 선생과 제자들이 남긴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의 전체 스캔본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국민 참여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인 우리말샘의 고유어를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꼴 '말모이체'를 제작하고, 국립국어원의 검수를 거쳐 ‘인공지능이 모은 아름다운 순우리말 100'선을 만들어 8일 배포한다.
◇ 원고 속 'ㄱ'에서 태어난 '말모이체'부터 인공지능이 모은 '순우리말 100'까지
'말모이체'의 출발점은 원고에 남아 있는 'ㄱ(갈죽)' 설명이다. A.X K2는 원고 속 글자를 이미지로 분석해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정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체를 완성했다.
SKT 관계자는 “주시경 선생이 직접 수기로 작성한 ‘말모이’ 원고에 남아 있는 글씨를 이미지 형태로 분석해 글자의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말모이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꼴 관련 자료는 8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이며, 일반 이용자는 한글날인 9일부터 한글학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사전에는 실려 있지만 일상에서 멀어진 순우리말도 다시 불러냈다. A.X K2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자료 가운데 ▲뜻풀이에 서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심상이 담긴 말 ▲지금 써도 어색하지 않은 말 ▲제목·이름·자막으로 쓸 수 있는 말을 기준으로 100개를 골랐다.
SKT는 이를 책자로 만들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다. 박물관은 올해를 '한글 기증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100선에는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윤슬'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숫눈'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을 뜻하는 '풋낯' ▲볼에 팬 우물이라는 뜻으로 보조개를 이르는 '볼우물' 등이 담겼다.
말모이가 글로 남은 기록이라면, 소리로 남은 기록도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이극로 선생의 육성 녹음이다. 이극로 선생은 조선어학회 간사장으로 ‘조선말 큰사전’ 편찬을 이끈 한글학자다. SKT는 글과 소리로 남은 두 기록을 잇는 캠페인 영상을 7일 SKT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영상에는 100년 전 우리말을 지키려 한 선조들의 기록이 AI를 만나 오늘의 글꼴과 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극로 선생의 육성은 이 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
고객들도 SKT 공식 SNS에서 오늘의 우리말을 함께 모으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SKT는 지역의 사투리와 세대의 신조어를 담은 릴스·카드뉴스를 선보이고, 이벤트 참여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26 말모이' 특별판 도서와 '2026 말모이체' 키캡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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