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연매출 41조 원 돌파 국내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로 도약

로켓배송, 와우멤버십 앞세워 14년 만에 매출 86배 증가
네이버-신세계-롯데쇼핑 등 주요 유통기업 대비 폭발적 성장

소민영 기자

somy@socialvalue.kr | 2025-02-26 11:16:28

▲쿠팡이 지난 12일 주요 유통 기업 중 최초로 제주 지역에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을 시작했다./사진=쿠팡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Inc가 지난해 연매출 41조 2,90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창립 당시 자본금 30억 원으로 출발한 쿠팡은 불과 14년 만에 매출이 86배 증가하며 국내 유통 대기업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영향도 있지만, 쿠팡이 지속적으로 배송·물류 인프라를 확장하고,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 2,901억 원(302억6천800만달러), 영업이익 6,023억 원(4억3천600만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수치다. 쿠팡의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과 파페치 및 해외 사업 확장 비용 증가, 인건비·물류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매출 규모는 국내 주요 유통기업인 롯데쇼핑(13.9조 원)과 신세계그룹(35.5조 원)의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네이버(10.7조 원)와 카카오(7.8조 원)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쿠세권’ 확장으로 영향력 강화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은 55조 861억 원으로 이는 네이버와 G마켓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242조 원)의 약 4분의 1을 쿠팡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의 성장을 뒷받침한 핵심 동력은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이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 2천억 원을 투자해 전국 100개 이상의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 국내 시군구 260개 중 182곳(70%)이 쿠팡의 빠른 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분리된다. 또한 올해까지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전 국민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며 2024년 기준 2280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출시된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도 매년 30% 이상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을 기록하며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쿠팡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대만 시장에 진출하며 로켓배송 모델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 초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의 성장으로 쿠팡의 해외 매출 비중도 급증했다. 지난해 쿠팡의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은 4조 8808억 원(35.7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파페치는 지난 4분기에 처음으로 418억 원(3천만 달러)의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단계에 돌입했다.

□ 네이버·중국 C-커머스 공세…쿠팡의 과제는?

쿠팡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는 여러 변수로 인해 도전 과제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네이버가 다음달 전용 쇼핑앱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커머스 경쟁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강화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지금배송, 새벽배송)를 확대하며 쿠팡과 비교한 배송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특히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반(反)쿠팡 동맹’을 구축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물류센터 노동자 처우 문제, 공정거래위 과징금 등 각종 규제 리스크가 쿠팡의 성장 가도에 도전 과제로 작용할 수 있지만, 쿠팡은 지속적인 투자와 상생 전략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며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쿠세권’을 100%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대만 로켓배송 강화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 신사업을 수익화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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