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펀드 투자 의혹 관리 부실 우려”

“대형 출자자로서 책임 있는 자금 관리 필요”
업계도 내부통제 강화 촉구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10-24 11:03:09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영풍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자금 유용 사건과 관련해 고려아연의 투자 관리 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영풍 CI 로고 이미지/사진=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는 최근 법원에서 펀드 자금 유용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지 대표는 개인 회사 채무 상환 등 사적 용도로 펀드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펀드에는 고려아연이 약 56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풍 측은 “펀드의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더라도, 대형 출자자(LP)는 정기 보고를 통해 운용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고려아연이 자금운용 부서를 두고 있는 만큼 이상 징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일 LP 구조의 펀드라면 운용 보고가 더욱 세밀해야 한다”며 “대규모 출자를 진행하는 기업일수록 내부 감시 체계와 리스크 관리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2019년 신생 사모펀드인 원아시아에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8개 펀드에 걸쳐 지속적으로 출자를 이어온 점에 대해서도 업계는 “리스크 점검이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가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관계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적 친분보다 기업의 공식적 절차와 내부통제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기업의 사모펀드 투자 구조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대규모 투자에 있어 투명한 정보 공유와 감시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며 “기업 간 협력과 투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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