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해운업 녹색 전환, 분수령 도달…선박은 준비됐지만 연료 공급 뒤처져”

2050년 전망 보고서 발표…IMO 넷제로 프레임워크 앞두고 인프라·생산 확대 시급

최연돈 기자

cancin@naver.com | 2025-09-16 10:48:56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 표지 이미지/사진=DNV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가 해운업계의 녹색 전환이 중대한 분기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선박 준비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나 저탄소 연료 공급은 크게 뒤처져 있어 격차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대와 생산 가속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DNV는 16일 발간한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Maritime Forecast to 2050)’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가 업계 전략과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8년까지 대체연료 추진 선박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료 공급은 선박 준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저탄소 연료 수요가 연간 50Mtoe(석유환산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실제 소비량은 1Mtoe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료 생산업체와 인프라 개발업체가 긴급히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누트 외르벡 닐슨 DNV 선급사업부 CEO는 “IMO 넷제로 프레임워크가 업계 전반의 투자와 운영 전략에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는 10월 IMO 회의가 해운업계의 수십 년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바이오디젤·바이오LNG 등 저탄소 연료를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공급하고, 유연한 유통·인증 체계를 도입해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신조선에는 에너지 효율 기술 적용이 늘어나 즉각적인 배출 저감 효과를 내고 있으며, 온보드 탄소 포집(OCC) 기술과 해상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WAPS)도 빠르게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를 책임 집필한 에이릭 오브룸 DNV 수석 컨설턴트는 “기술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별 솔루션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효과적인 성과를 내려면 선단 전략에 통합되고, 인프라와 규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NV는 선박 유형과 운항 특성에 따른 맞춤형 규정 준수 전략 필요성을 언급하며, 업계 이해관계자들에게 조기 대응과 다양한 비용 효율적 경로 검토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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