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대표이사 선임 논란. 제2라운드 전쟁 서막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09 10:47:43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이 제 2막을 알렸다. 영풍과 MBK가 대표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9일 박기덕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재선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는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 이를 이유로 영풍·MBK는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진입한 영풍·MBK 측 인사들이 참여한 첫 공식 메시지로, 향후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을 예고한다. 박기덕 대표는 전날 이사회에서 재선임됐으며, 자사주 소각 등 회사 측 방어전략도 병행 중이다.
영풍·MBK는 박 대표가 최윤범 회장 및 이승호 CFO와 함께 지난해 10월 2조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왜곡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혐의가 검찰 압수수색과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지목으로 구체화된 만큼, "의혹 해소 전까지 대표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과 MBK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이사회가 주주가치를 보호하지 않고, 감시와 견제라는 기본 책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상법상 이사의 보고요구권과 감독의무에 따라, 회사 측은 위법 가능성에 대해 이사회에 정식 보고하고 주주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박기덕 대표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 반발, 상장사 책임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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